전국

태안화력에서 또 노동자 사망..."위험의 외주화 참극 되풀이"

2020.09.11 오후 10:01
태안화력발전소 석탄 하역설비 반출작업 중 사고
고정작업 중 스크루 떨어져 화물차 운전기사 사망
장비 정비 위해 반출작업…"4개 업체 함께 작업"
전국공공운수노조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
[앵커]
지난 2018년 말,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 씨가 숨졌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외주 정비업체에서 일거리를 받아 석탄 하역설비 이송 작업을 준비하던 화물차 운전기사가 떨어진 설비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이 안전 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10일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석탄을 하역하는 제1부두에서 60대 화물차 운전기사가 2톤짜리 컨베이어 스크루에 깔렸습니다.

2단으로 쌓인 스크루를 차에 고정하다가 스크루가 굴러떨어져 사고가 난 거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태안의료원을 거쳐 닥터헬기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에 숨졌습니다.

경찰은 '외상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스크루 장비 적재 현장에서는 발전소 안전감독자와 정비 업무를 입찰받은 업체 관계자 등 서로 다른 4개 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던 상황.

노동자 단체는 이번 사고를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으로 규정했습니다.

위험한 발전소 정비 업무가 외주화돼 의사소통 문제와 책임 공백을 불러와 언제든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준선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하청을 받은 업체는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늘리기 위한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안전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화물 노동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경찰도 보건환경안전사고수사팀에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장 안전 조치나 안전 관리 부분에 과실이 드러나면 절차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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