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질적인 수질 오염으로 논란이 컸던 전라북도 새만금호에 바닷물을 훨씬 더 많이 유통하자는 제안이 정치권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시민단체에서 하던 주장이었는데요.
수질개선 종합대책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과 김제, 부안 바다를 걸친 인공호수 새만금호입니다.
바닷물의 소금기를 뺀 담수호로, 새만금 지역 내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3m만 내려가도 사실상 생물이 살기 어려운 수질 탓에 일각에서는 '죽음의 호수'라는 별칭까지 붙였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수질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동안 환경단체가 주장하던 해수유통론에 지역 정치권이 힘을 실었습니다.
[신영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 : 내부개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해수유통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같은 방식의 담수 형태로는 수질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것 생각하고 있고요.]
현재 군산과 부안 두 곳에 있는 배수갑문을 추가로 건설하거나, 배수갑문을 개방하는 시간을 확대해 해수 유통량을 크게 늘리자는 겁니다.
대신 새만금호 담수화를 포기하더라도 기존 기본계획상 개발 방향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 조건입니다.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담수화를 전제로 만든 기본계획은 이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정현 / 새만금 해수유통 추진 공동행동 : 새만금호 내부 관리 수위를 (평균 해수면보다) 1.5m 낮게 유지하겠다는 건 담수호를 전제로 하는 계획이거든요. 일부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개발계획의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에 대해 전라북도는 새만금호 수질은 새만금 사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해수유통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해묵은 갈등이 큰 틀에서 접점을 찾은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 방식에 대한 온도 차는 여전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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