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짜 주식프로그램으로 7백억 '꿀꺽'...사기단 구속

2021.01.05 오후 06:41
[앵커]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런 활황을 틈타 가짜 주식 프로그램으로 개인 투자자 수천 명의 투자금 7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식 투자자와 위장 투자업체 직원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주식 투자 피해자 : 많이 하고 적게 하고 상관없는 거죠? (어차피 중요한 건 10배 받아서 사용하시는 거라서 소액으로 시작해 보시다가)]

투자금의 10배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대출해준다며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를 유도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업체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투자금을 법인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정상적인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알았지만.

실제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특정 증권회사와 연동된 프로그램이라는 말에 속았습니다.

[주식 투자 피해자 : 근데 oo 증권과 연계되어있는 거 맞아요? (아예 그럼요.)]

하지만 투자금은 이미 업체 법인 계좌를 통해 빠져나갔고, 투자자의 거래 대금은 프로그램에만 보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업체가 만든 가짜 주식 거래 프로그램에 사기를 당한 겁니다.

[주식 투자 피해자 : 거래 의심을 할 수가 없었어요. 단톡방이 있었는데요. 매일 수익 인증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증권사 프로그램하고 봤더니) 똑같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호가창이 같이 가더라고요.]

피해자만 3천8백여 명, 무려 726억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작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심지어 19억 원이나 피해를 본 투자자도 있습니다.

[홍승우 /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장 :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주식 투자를 권유하거나증권사에서 개별적으로 개설되는 투자금 입금 계좌가 아닌 법인 계좌를 통해 투자금 입금을 권유하는 경우에는 투자 사기를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12명을 구속하고 상담사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투자 사기가 의심될 경우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을 이용해 무인가 투자업체인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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