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발 지역마다 나오는 멸종위기종...공존 모색 절실

2021.09.23 오전 12:24
[앵커]
최근 강원 지역에서는 관광 인프라나 SOC 등 각종 개발 사업 대상 지역에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봄 개장을 앞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대형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형형색색 놀이기구와 조형물이 제 모습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은 여전히 허허벌판, 이유가 있습니다.

테마파크와 함께 레고랜드를 대표할 호텔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지난 4월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시민제보가 들어왔고 조사 결과 실제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시행사 측은 일단 맹꽁이를 포획한 후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기로 했습니다.

포획과 이주 작업은 맹꽁이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춘천 레고랜드는 그동안 매장문화재 발견과 잦은 시공사 교체, 계속된 개장 연기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또다시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기 꺼리는 겁니다.

[중도개발공사 (레고랜드 시행사) 관계자 : 맹꽁이가 있다는 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게 되고, 사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레고랜드뿐만이 아닙니다.

40년 가까이 추진 중인 설악산 케이블카.

강원 양양군은 환경단체, 환경청과 각종 소송으로 애를 먹었는데, 최근엔 멸종위기종 산양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환경부가 사업부지에 서식하는 산양에 GPS를 부착할 것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발목을 잡힌 겁니다.

[이차복 / 원주 녹색연합 상임대표 : 아무리 눈앞에 경제적인 이익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연에 있는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자연을 대접하는 게 (필요합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 철도 사업 등 강원 지역 굵직한 개발 사업 역시 산양과 수달,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이 확인돼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야생동물 보호와 함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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