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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새내기 공무원 극단적 선택...유족 "부당한 업무·따돌림에 힘들어해"

2021.09.29 오후 05:09
[앵커]
올해 임용된 대전시 9급 공무원이 휴직 신청 하루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은 부당한 업무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YTN에 공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 1월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20대 A 씨.

지난 26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최근 우울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A 씨는 휴직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은 A 씨가 지난 7월 새 부서로 발령받은 뒤 부당한 업무와 직장 내 따돌림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유족 : 7급이 하던 업무를 9급이 하다 보면 같은 업무래도 받아들이는 강도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잘할 테니까 도와달라 팀에게 요청했는데도 거기에 대한 지원이 없었다. 애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A 씨 병원 진료 기록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도, '직원 취급을 안 해준다', '왕따를 당한다'는 등 하소연하는 글이 여러 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A 씨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뒤 부서 사람들과 지내기 힘들었다는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A 씨 (생전 가족과의 전화 통화 내용) : 출근 9시까지인데 8시 전에 와서 ○○님 책상 위에 물 따라 놓고 커피 따라 놓고 이런 걸 말하는 거야. 다 서무가 하는 거라고 했어. 거기에 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어. 그 뒤로 나를 완전히 싫어하기 시작했지.]

A 씨가 일한 부서 관계자는, 지난달 말 고인이 업무 조정을 요청해 업무량을 줄여준 적은 있지만, 부당 업무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직장 내 따돌림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조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장례절차를 마친 가운데, A 씨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대전시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대전시는 유족 주장대로 부서원들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곧 감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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