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책은 읽기도 어렵지만, 쓰고 출판까지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겠죠.
그런데 전남 순천 시민들이 같은 날 책 천백여 권을 동시에 출판했습니다.
우리나라 단일 기초자치단체 시민이 동시에 이렇게 많은 책은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직접 그린 그림과 시를 한데 모아 책으로 펴낸 김행심 씨,
주암댐 건설로 물에 잠긴 고향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내보고 싶은 꿈을 이뤘습니다.
[김행심 / 전남 순천시 상사면 : 물속에 잠겨 있는 고향이 있는 분들, 그런 분들, 또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한 권을 읽음으로써 치유가 됐으면….]
이렇게 시민 한 명 한 명이 쓴 책을 모아 동시에 출판하는 행사가 전남 순천에서 열렸습니다.
인쇄본 911종, 전자책 252종으로 무려 1,163종의 책이 한꺼번에 정식 출판된 겁니다.
단일 기초자치단체에 사는 시민이 동시 출판한 건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입니다.
[김덕은 / 한국기록원장 : 동시에 만들어진 기록 같은 경우에는 하나 된 마음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순천 시민이 동시에 하나 된 마음으로 책을 써서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습니다.]
이번 기록은 1인 1책 쓰기 시민운동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도서관이나 학교를 연계한 책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허 석 / 전남 순천시장 : 자서전을 낸다고 할 때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출판기념회를 할 때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한꺼번에 모아서 한 것이고요, 이번에.]
순천시는 내년에는 세계 기록 도전과 함께 시민이 쓴 책만 놔두는 도서관 건립을 목표로 뛰기로 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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