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YTN은 보령해저터널 바닥 일부분에 물 자국이 생겨서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오히려 터널 내부에 물이 더 생겨서 천장이며 도로 바닥이며 흥건한 상태가 돼 있었습니다.
관리 기관은 결로 현상일 뿐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정밀 조사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물 염분 분석도 하지 않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제보는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보령해저터널에 들어서자 얼마 안 가 도로 바닥 전체가 젖어있습니다.
벽에는 물과 먼지가 섞여 흐른 흔적으로 가득하고 천장에도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촬영한 화면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지난달에는 도로 바깥쪽 일부에 물 자국이 보이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도로 전체가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해저터널을 지나가다가 젖은 도로를 발견한 시민들은 바닷물이 새는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박노철 / 대전 판암동 : 터널 안에 물이 고이고 이래서 조금 심적으로 불안감을 좀 느껴서, 그런 부분들이 빨리 조치가 됐으면 좋겠다….]
시공사 측은 단순히 결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결로가 점점 심해져 벽면과 바닥을 가리지 않고 젖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YTN 보도 뒤 현장점검을 벌였는데 안전한 수준인 0.2∼0.3% 수준의 염분만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공사가 현장 점검 당시 국 염도를 살펴보는 간이 염도계로 염분을 측정한 사실이 취재과정에 드러났습니다.
결로 현상을 완화하는 대책도 '제트 팬' 가동 시간을 늘린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을 관리하는 대전국토관리청은, 다음 주에 외부 전문가들과 추가 현장점검을 벌이고, 터널 내 물 표본을 연구소로 보내 정확한 염도를 측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토목 전문가는 젖은 도로에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터널 내 사고를 막을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앞차와 뒤차 사이의 거리를 충분하게 더 띄어주고 속도도 낮추는 제한 상태를 빨리 운전자들에게 반드시 권고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불안하다는 시민 신고가 이어지면서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당부한 상황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서천) : 대전 국토관리청 관계자하고 시공사 관계자 만나서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대책 마련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습니다).]
보령해저터널 바로 근처에 있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다음 주말 '해양머드 박람회'가 열립니다.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이 인근에 있는 해저터널을 함께 방문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불안을 잠재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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