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유실되면 더욱 치명적이어서 바다의 지뢰라 불리는 불법 어구인 '범장망'이 제주 해역에서 대규모로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중국 어선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고 해상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이 차귀도 서쪽 160km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380톤급 중국 어선을 추격합니다.
"사이렌, 경광등 이용하여 정선 명령 실시 중에 있음. 정선 명령 실시 중에 있음."
지난 4월 적발된 어선은 어업협정선을 약 6km 침범해 수산물 3톤을 잡았습니다.
일명 '싹쓸이 어구'라 불리는 범장망을 이용한 불법 조업 현장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범장망이 제주 해상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견됐습니다.
제주해경은 지난 8일 밤 9시 20분쯤 차귀도 남서쪽 150km 해상에서 대형 범장망을 발견했습니다.
부표 위치를 통해 추정되는 범장망 틀만 100개가량으로 파악됩니다.
200톤급 중국 어선 10여 척이 한중잠정조치수역을 넘어 우리 해역에 몰래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범장망은 길이 250m, 폭 70m가 넘는 초대형 어구입니다.
입구는 넓은 데 반해 그물코 반경은 2cm 정도에 불과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 포획이 가능합니다.
특히 철거하지 못하고 바다에 유실될 경우에는 생태계에 큰 위험을 줄 수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 어선의 범장망 조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 또 이 어구가 유실됐을 경우에는 폐어구로 전환되면서 유령 어업으로 해상 생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자칫하면 개인적으로 표현하면 바다의 지뢰밭이다. 그럼 해양 생물들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해경은 범장망 3틀을 철거해 수산물 5톤을 방류했습니다.
해수부가 지난 4월 제주 서쪽 185km 해상에서 범장망 60여 틀을 철거할 당시 시가 350억 원에 달하는 수산자원을 포획한 것으로 파악한 만큼 이와 맞먹는 어족 자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경은 정확한 설치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해수부와 범장망 철거와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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