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소수자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오늘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데 행사를 두고 대구시와 경찰이 다르게 대응하면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대구시는 행사 때문에 도로를 차지하는 건 불법이라며 저지에 나섰고 경찰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는 반응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양측이 충돌한 건 오전 9시 반쯤부터입니다.
퀴어축제 참가 차량과 장비가 축제 장소로 진입하면서 대구시 측은 길을 막으려고 했고 경찰은 공무원들을 제지한 겁니다.
40분가량 승강이를 벌어지다가 축제 차량과 장비가 모두 축제 장소로 진입하면서 마찰은 잦아들었습니다.
앞서 오전 7시부터 기동대 20개 중대 천3백여 명과 교통경찰 등 경찰 천5백 명과 시청, 구청 직원 5백여 명은 대구 도심 560m 거리에 한데 모여 대치했습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대치하거나 충돌하는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공권력과 공권력이 충돌하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퀴어 문화축제가 공공성이 없는 집회여서 시내버스 우회 등 협조를 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상인회 등은 집회를 금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지법은 집회 개최로 제한되는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 정도가 표현의 자유 정도보다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또 경찰은 도로를 통제해 행사 장소로 향하는 시내버스 등 모든 차량을 우회시키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축제 차량 진입 이후 무대와 부스 설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권력과 공권력의 충돌 끝에 축제가 강행되자 홍 시장은 현장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가처분에 대한 법원 판단이 불법 도로 점거를 허락한 건 아니라며 불법 집회를 열게 해 준 대구경찰청장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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