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임동식 평창 고랭지 무 재배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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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김장철 맞아서 김장 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올해 김장은 금장이다. 배추는 금추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무는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농민들은 무밭을 통째로 버려야 할 판이다,이렇게 얘기한가요. 이렇게 얘기한다고요.
[앵커]
전혀 몰랐습니다. 물가가 다 이렇게 오르는데무 가격은 오히려 폭락해서 그렇대요. 공짜로 뽑아가라고 해도김치 공장에서조차 거절한다는데,대체 무슨 사연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무를 재배하고 있는임동식 선생님 연결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저희가 안녕하시냐고는 못 물어보겠어요.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강원도 평창에서 무 재배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을까요?
[임동식]
몇십 년 되죠.
[앵커]
몇십 년 동안 무 재배를 하셨는데 올해 무 농사는 잘된 편입니까?
[임동식]
평균적으로 보면 작황이 좋은 편이에요. 여름 아주 고랭지 외에는 괜찮은 편이에요.
[앵커]
11월 들어서 날이 덥기도 하고 10월 말에는 우박이 내리기도 했는데 올해 무 농사는 잘 됐다고 하니까 좋은 것 같은데 요즘에 수확 시기 아닙니까?
[임동식]
네, 수확 시기가 일주일 정도 지났다고 봐야죠, 이제는. 지금쯤은 끝났어야 되는데요.
[앵커]
저희가 미리 보내주신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지금 보니까 무가 굉장히 싱싱해 보이고 농사가 잘 된 게 눈으로도 보이거든요. 굉장히 실한데 뽑지 않은 무가 굉장히 많아보입니다. 이게 수확 시기인 건 맞죠, 지금이?
[임동식]
그렇죠. 지금 수확 시기가 거의 수확이 끝날 시기죠, 지금이.
[앵커]
끝날 시기인데 이렇게 무밭에 아직 무가 가득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임동식]
물론 첫째는 과잉재배도 맞고. 그것은 맞다고 봐야죠, 과잉재배는. 그런데 과잉재배보다도 정부에서도 무분별하게 물가안정, 물가안정 이것만 내다 보니까 각 언론사에서도 전체 비싼 값만 얘기하지 싼값은 실제 현장의 농민들이 어떻게 피해를 보며 출하를 못할 정도로 인건비가 들어오고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것, 이런 것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일단 소비자 생각만 하는 그런 일이 있으니까 더 가격을 받는 거죠. 소비심리라는 게 비싸다면 더 안 먹고 안 쓰게 돼 있는 위압감을 더 느끼죠.
[앵커]
그 부분을 하나하나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 상황은 이거 작황은 좋은데 수확해봤자 수확 비용도 안 남는다. 쉽게 얘기하면 이런 상황인가요?
[임동식]
그렇죠. 시중가격이 너무 싸다 보니까 우리가 출하를 하면 거기에 드는 인건비, 박스비, 무슨 운송비, 기타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 유통되는 20kg 한 상자 개수가 정품이 10개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보통 최저가가 5500원 정도는 나와야 되는데. 전체가 5500원이 안 나오거든요.
평균 어제인가 5000~6000원 정도 되더구먼. 지금까지 2000~3000원이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출하를 하면 출하하는 만큼 몇십 만 원씩 5톤 트럭 한 대 기준으로 하면 70~80만 원씩 오히려 토해내야 되는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무를 캐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 1kg 팔아도, 어제는 가격이 달랐습니다마는 평균치를 봤을 때 2000~3000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작년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임동식]
농가가 남는 그걸로 본다면 말도 못 하죠, 이것은 반 가격도 안 되고 4분의 1 가격도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사먹는 분들은 비싸게 사먹고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소비자분들이 그렇다고 싸게 사먹냐. 소비자분들은 저희도 가끔 시내권 마트에 들를 일이 있어서 들러보면 아주 하품이 나올 정도예요. 200원, 300원, 400원, 500원을 받고 출하를 하는데 사먹는 분들은 어떻게 된 게 1500원, 2000원, 심지어는 2천 몇백 원씩 줘야 사먹으니. 대한민국 유통 구조부터 바꿔야 되는 건지. 무슨 맨 밑에 있는 농가나 어가들은, 어민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죽이는 정책을 펴는 건지. 정책상도 문제가 있고 언론에서도 어디 치우치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발표를 안 하고 무조건 시장바구니 무겁다 이것부터 하고.
[앵커]
얘기를 해볼게요. 일단 생산해서 파실 때는 가격을 손해보면서 파는데 소비자들 같은 경우에 별로 싼 가격에 무를 사고 있지 않다고 지적해 주셨는데 이건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임동식]
그걸 저희 농민들도 잘 모르겠어요, 어디에서 그러는지. 유통 구조가 잘못됐다든지 아니면 정부 정책에서도 쌀 때 수매했다가 소비자들 많으니까 소비자들 싸게 먹고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서 그런 정책은 잘하나 현장에 있는 우리들도 조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농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알아보니까 팔면 팔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라서 아예 밭을 갈아엎으려고 했더니 밭을 갈아엎으려고 해도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요?
[임동식]
그렇죠.
[앵커]
얼마나 듭니까? 저희도 내일이나 모레쯤은 더 이상 놔둬봐야 상품 값어치가 없어서 하려고 그러는데 6600평 정도 보통 무를 뽑아버리면서 비닐 벗기고 다시 이거를 로터리 작업이라고 트랙터, 경운기 작업을 해야 돼요. 부숴버려야 내년 농사도 땅이 숨을 쉬고 괜찮습니다. 그러자면 이 평수만 해도 한 300만 원 이상 들어야 또 되지 않을까. 내 인건비는 말고도요.
그러니까 김치공장에다가 무 공짜로 뽑아가라,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도 안 가져갔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런 거예요?
[임동식]
네, 김치공장 같은 데도 여름철 비싸고 하다 보니까 공장에서는 꾸준하게 보내야 할 분들이니까 그 업체에서는 미리미리 다 사서 재어놓은 겁니다, 그것을. 확보를 해놓은 상태예요, 벌써. 그러다 보니 공장에서도 이제 우리는 더 받아도 쓸모가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거든요, 공장에서도.
[앵커]
이미 확보해 놓은 물량이 많기 때문에 공짜로 준다고 해도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으신 거죠?
[임동식]
네, 그분들도 괜히 돈 더 투자해서 가져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앵커]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지금 김치공장에서도 안 가져가는 그런 상황인데. 그렇다면 무 재배한 농민분들이 소비자랑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되나요?
[임동식]
소비자하고 직접 거래는 워낙 작은 면적, 그런 거는 될 수 있으나 저희같이 이렇게 해서는 거기다 신경 쓸 여력도 없을뿐더러 대량 판매를 해야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되거든요. 인건비도 안 나와요, 그렇게 하면.
[앵커]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다고 해도 손해가 될 수 있다라는 말씀이시군요.
[임동식]
현 상황은 그렇게 되는 거죠. 요즘 소비자들이 택배 아니면 직접 갖다줘야 되는데. 자동차로 직접 갖다 주면 내가 그만큼 기름값 많이 나가고 내 자동차 움직이느라고 그 비용 안 나오겠죠. 택배로 하면 택배비가 벌써 시장 가격보다도 안 먹히는데요.
[앵커]
선생님, 지금 서울도 추워지고 있고 평창지역도 추워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무도 얼고 말씀하신 것처럼 상품가치가 떨어질 텐데 어떻게든 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파릇파릇한 이파리 보니까 시래기도 생각이 나고 해서요.
[임동식]
시래기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무 종자가 달라요, 품종이. 시래기용은 시래기 이파리가 40~50cm 길게 연하게 이런 종자가 따로 있어요, 품종이. 그리고 저희가 하는 거는 잎사귀를 먹는 게 아니라 밑에 무를 먹는 그런 시스템으로 되는 종자예요, 저희가 한 거는. 그리고 저희가 하는 시래기 같은 거는 질겨서 먹기가 나빠요, 만든다 해도. 그래서 그런 데는 아니고 저희는 오직 밑에 있는 무를 먹기 위한 농사인데, 농법 자체가 그것인데.
[앵커]
어떻게 활용해야 될지 여러 가지로 고민인데. 일단 생산 농가 같은 경우에는 정부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서 비축 물량 방출을 결정한 것도 무 가격 떨어지는 데 영향 미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임동식]
그렇죠. 그것은 그대로 맞았죠.
[앵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대책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임동식]
현재로 봐서는 장래에 나 말고 앞으로라도 피해를 덜 보게 하려면 농산물 최저보상제라든가 그런 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입이 돼야 될 것이고 또 정부 측에서도 물가 안정, 물가 안정 할 때는 현장이 어떤 상황인가. 저희처럼 생산 농가들이 어떤 곤경에 처해 있는가 그것부터 알아보고 차근차근 해서 그런 것도 시행을 하셨으면 좋겠고. 언론에서도 방송에 무조건 하면 소비자들이 소비 위축이 됩니다. 언론사마다 전체적으로 한 4~5일 전에 안정됐다고 그랬지 그전까지만 해도 고물가에 힘들다, 힘들다. 전부 그렇게만 나왔었어요.
왜 힘들었는지, 방송을 내보낼 때도 처음부터 그걸 알아보고 이렇게 돼서 비싸게 됐다. 이러면 소비자분들도 그것을 이해하시고 싼 값에 먹을 수 있고 이럴 텐데. 비싸면 이때 조금 한 개 덜 먹겠다. 농산물이라는 거는 10%만 넘어도 반값으로 떨어지고 15%만 넘어서면 폐기처분되는 게 그게 농산물이에요. 10%만 모자라도. 그런 시스템이 계속 이렇게 됐다. 언론 측에서도 자세하게 이런 걸 데이터를 내서 이래서 금년에 비싸졌다 이런 것을 좀 확실하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시간이 다 돼서요. 당장 지금 수확하지 못한 무 어떻게 할 건지, 이거 혹시 지자체에다가 도움을 요청하실 생각은 없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이거 마지막으로 한말씀해 주시죠.
[임동식]
저희 지자체도 열악한 지자체다 보니까 전체적인 농민입니다. 농민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부탁을 못해요. 한두 농가가 아니고 몇백 농가 평창군 자체가 농업군이다 보니까 어느 누구 해주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 군에서도 어떻게 손을 못 댈 그런 위치일 거예요.
[앵커]
이거 갈아엎으려고 해도 비용 들어서 못한다고 그러시던데. 걱정이 많아서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무 농사 짓고 있는 임동식 선생님과 얘기 나눴습니다. 아버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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