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체 수백 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여성이 길고양이들을 무분별하게 집에 데려와 그 안에서 대량 번식하고 죽은 거로 추정되는데요.
끔찍한 현장을 목격한 시민단체는 여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쓰레기로 가득한 집 안.
신문지에 싸고 청테이프로 감아둔 작은 뭉치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테이프를 뜯어 확인해보니 모두 고양이 사체였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된 사체만 200구가 넘고, 무엇인지 모르고 버린 것까지 따지면 훨씬 더 많을 거로 추정됩니다.
[이경미 /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대표 : '이거 제가 엄청나게 버렸는데요.' 이러는 거예요. 얼마나 버렸어요? 이랬더니 자기는 100구 넘게 버렸다는 거야, 100개 넘게 버렸대요. 다른 직원은 안 버렸겠어요. 또 버렸겠죠.]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60대 여성은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기르기 시작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그 뒤 고양이들이 무분별하게 번식했고 태어난 새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을 버티지 못해 줄줄이 죽은 거로 추정됐습니다.
[이경미 /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대표 : 청소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방독면을 쓰고 했어요. 저는 마스크 두 개 끼고 들어갔는데도 10분을 못 서 있었어요. 눈도 너무 아프고.]
천안시와 시민단체는 살아 있는 고양이 25마리를 구조하고 사체들은 화장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구조한 고양이를 입양할 곳을 찾고 있으며, 집주인 여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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