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오늘(6일)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4주 동안 교육을 거쳐 다음 달 신청 가정에 투입될 예정인데, 비용 문제에 모호한 직무 범위까지,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은 여성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취재진을 보고 반갑게 손 흔드는 이들은 서울시와 정부가 돌봄 공백 완화를 위해 추진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필리핀 여성 100명입니다.
필리핀 정부가 인증한 돌봄 노동자 자격증을 따고 한국어 공부도 하며 입국을 준비했습니다.
[글로리 마시그나 / 필리핀 가사관리사 : 합격했을 때 처음 들었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주변에서) 부러워했습니다. 한국 문화를 즐기고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습니다.]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이른바 '필리핀 이모'들은 앞으로 4주 동안 직무 교육을 거쳐 다음 달 각 가정에서 돌봄 업무와 아이 옷 입히기, 목욕과 같이 아이와 관련된 집안일을 돕게 됩니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이 최저임금을 적용해, 하루 4시간 기준 한 달에 119만 원, 8시간으로 계약하면 238만 원을 받게 됩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같은 일을 할 때 받는 급여보다 최고 배 이상 많이 받게 되는 건데, 정작 우리나라 서민 가정에는 부담되는 금액이라는 지적입니다.
직무 범위와 관련해 갈등이 생길 소지도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은 돌봄과 함께 집 안 청소와 빨래 같은 일반적인 가사 관련 일도 도와주길 기대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이들의 역할이 돌봄에 한정돼 있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래도 민간업체에 소속된 '한국인 이모님'보다는 20%가량 저렴하고 영어에 능통하다는 장점에 경쟁률 4 대 1을 돌파하며 신청자가 몰리고 있어, 각종 논란을 딛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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