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여름 피서철을 맞은 해수욕장에서 독성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고 사례가 70배 넘게 증가한 지역도 있는데, 급증하는 해파리를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아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가 곳곳에 둥근 물체가 둥둥 떠 있습니다.
여름철 우리 바다의 골칫거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나라 남쪽 연안에 출몰하기 시작해 지금은 강원도 연안까지 점령했습니다.
독성을 지녀 물놀이 안전을 위협하다 보니 여름철마다 수거에 나서는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양이 많습니다.
[박병수 / 부산 송정어촌계 간사 : 작년에는 거의 없었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수거량이) 4~5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최대 배 한 척이 500㎏ 이상 올리는 적도 있었습니다.]
해류를 타고 흘러온 해파리가 해수욕장까지 퍼지면서 피서객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의 해파리 쏘임 사고는 지난해 7월부터 8월 초 사이 5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50건이 넘습니다.
70배나 폭증했는데, 근처 해수욕장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자체가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넘어오는 개체 전부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주경수 /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 : 해운대구에서는 별도로 해파리 응급치료소를 설치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로 치료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해역에서 출발해 해류를 타고 우리 바다로 들어오는데, 해파리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 게 급증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경연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중국 연안에 폭우가 많이 내리면서 영양염이 유입돼 먹이 조건이 좋아지면서 해파리가 발생한 후 초기 사망률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증가해 해파리가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해파리 출몰은 수온이 따뜻한 다음 달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쏘였을 경우 민물 대신 반드시 바닷물로 씻어내야 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있으면 해수욕장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고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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