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제주 서부 지역은 과잉 생산과 기후 변화로 마늘과 월동 무 등 주요 작물 작황이 부진한데요.
제주에서 생강의 대량 재배가 시도되면서, 대체·보완 작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KCTV제주방송 허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생강밭입니다.
작업자가 땅속에 묻힌 생강을 캐내고 흙을 털어 차근차근 쌓아둡니다.
제주 서부 지역 일부 농가들이 올해 처음으로 생강 재배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주요 작물이었던 마늘과 월동 무 등이 기후 변화와 과잉생산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성호 / 생강 재배 농가 : 현재까지는 상당하게 인건비 문제가 절약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막상 파기 시작하니까 흙을 털고 하는 게 기술을 안 가지고 있으니까 그게 지금 상당히 고민입니다.]
보통 생강 수확량은 3.3제곱미터당 5에서 6㎏ 수준입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10에서 18㎏ 가까이 수확량을 보이며, 다른 지역보다 2~3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 특성상 제주에서는 일찍 파종이 가능하고 알맹이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수확을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올해 태풍 피해 등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생강 재배 확대를 위한 개선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성돈 /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 바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그런 시설들이 구비돼야 할 것 같고 그다음에 농가 스스로 종강(씨생강)을 채종하는 그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기존 서부 지역 주요 재배 작물인 마늘 등과 생육 주기가 달라 2모작이 가능해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들여오는 생강 가격이 국내산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충룡 / 제주도의원 : 매해 반복되고 있는 월동무 홍수 출하 걱정을 생강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적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생강 재배 시도가 제주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월동 작물 홍수 출하와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체작목과 보완작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촬영기자 : 좌상은 K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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