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이웃을 잊지 않는 손길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얼굴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택시에서 내려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옵니다.
작은 종이가방을 들고 민원실 앞을 서성거리더니 문 앞에 내려두고 돌아갑니다.
직원이 없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부금 30여만 원을 전달하고 간 것입니다.
익명의 기부자는 성금이 담긴 종이가방을 이곳에 두고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주민센터 측은 매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작은 기부금을 놓고 가시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또 지역 축제에서 판매한 농산물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성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원정 / 충북 괴산군 문광면 주민센터 복지민원팀장 : 농산물을 판매한 수익금을 일부를 해마다 그렇게 후원을 해주시는데 본인이 밝혀지기를 너무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충주에서도 지난 6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할머니가 시청을 찾아 성금을 건넸습니다.
할머니는 기부할 곳을 알려달라며 시청을 찾았고, 힘든 겨울에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3백만 원을 내놨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농사일로 틈틈이 돈을 모았다며 충주에 산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미경 / 충북 충주시 희망복지지원팀장 :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걸 받아도 되나 걱정을 했는데 워낙 간곡하게 말씀을 하셔서….]
적은 금액이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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