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부와 장류를 만드는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콩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원료가 떨어져 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 업계에서는 지금 계약을 하지 않으면 가을에는 가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라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부와 콩물 등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가업을 잇고 있는 이곳 대표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장기적인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오재면 / 광주 식품기업 대표: 국내에서 생산되는 두부 중 80%는 수입 콩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0월 중순경이면 원료가 소진돼 수입 콩 공급이 중단되면 수입 콩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위기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올해 계획된 콩 수입량은 24만 8천3백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3만 7천여 톤이 줄었습니다.
식용 대두와 콩나물 콩 등 올해 줄어드는 수입 콩의 양은 지난해의 13% 정도나 됩니다.
정부가 콩 수입량을 줄이기로 한 것은 생산량이 늘어난 국산 콩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김경은 / 농림축산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장: 최근에 콩 생산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 콩이 충분히 많이 있다고 판단해 의무 수입량만 수입하고 증량분은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부나 콩물 등 '콩류 식품' 업계에서는 수입 콩과 국산 콩으로 만든 제품의 소비 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시장이 이미 나뉘어 있으므로 콩 수입을 줄이는 것이 국산 콩 소비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항재 / 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상근이사: 수입 콩은 단가가 저렴해 소상공인과 단체급식 등으로 보편적으로 공급되지만, 국산 콩은 소비자가 선택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차별화가 됩니다.]
통관 등으로 2∼3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
가공용 수입 대두를 쓰는 중소기업은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할당물량을 확대해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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