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퇴근길 내린 첫눈으로 수도권 도로 곳곳이 밤새 마비됐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사전에 대비에 나서긴 했지만 미흡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 행렬 속에 발이 묶여버린 시민들.
퇴근길 집중적으로 쏟아진 눈에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에 18개 노선 37곳이 밤새 통제됐습니다.
경기도 역시 도로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 위에 갇힌 시민들은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강선윤 / 차량 고립 운전자 : 트럭이 몇 대가 돌아 있고 버스도 돌아서 렉카로 가고, 이쪽저쪽 왕복이 난리도 아니었어요. 제설이 안 돼 있으니까 미리 거기에다 염화칼슘이라도 뿌려놨으면 그렇지는 않았겠죠.]
서울시와 경기도는 눈이 오기 전 비상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폐쇄회로TV 9백여 대로 강설 징후를 미리 포착해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한다는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경기도도 시·군 인력 천백여 명이 비상근무에 나서며 제설장비를 전진 배치한다고 했지만, 두 지자체 모두 교통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6cm 정도 내린 눈에 도로가 속수무책으로 멈춰 서자 제설대책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YTN 뉴스UP) : 짧은 시간대에 많은 눈이 내리고 온도까지 낮아지다 보니까 차가 지나간 다음에 녹는 게 아니라 그냥 얼어붙어 버렸어요. 지자체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일부 도로가 막히면서 미리 살포한 제설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꽉 막힌 도로를 피해 제설차량이 역주행으로 현장에 도착해 수작업으로 제설 작업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도 더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퇴근 시간에 제설제를 더 살포해야 했지만 도로 정체로 진입이 어려워 계획대로 제설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퇴근길 무렵에 대설이 이미 예보돼 있었던 만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단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광현 왕시온
영상편집: 이자은
디자인 :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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