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에 초등학생이 깔린 절체절명의 순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시민 11명이 있습니다.
수원시는 이들을 찾아내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수원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을 그대로 덮칩니다.
놀란 시민들이 사방에서 뛰어와 '영차' 외침과 함께 차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건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기사 조화용 씨.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두 명과 산책 중이던 부부, 회사원 등 모두 11명이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조화용 / 택시기사 : 바로 그냥 이거 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최도관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아이가 다쳤어요! 이러니까 바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누가 '이제 갑시다'하는 소리도 없이 그냥 '와'하고 간 거죠.]
이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해 아이가 안전하게 이송되는 걸 확인한 뒤에야 조용히 자리를 떴습니다.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사고를 당한 A 군은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수원시는 SNS에 '선행 시민을 찾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현수막까지 내걸며 시민 영웅 찾기에 나섰습니다.
제보와 확인을 거쳐 마침내 11명이 모두 확인되자 시는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하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재준 / 수원특례시장 : 너무 감사해요. 우리 수원에 대한민국에 이런 선행 시민들이 계시니까 말씀하신대로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따지지 않고 쫓아갔다는 건 대단한 겁니다.]
구조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관형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시민으로서 당연히 이제 도와줄 일을 당연히 도와줬다고 생각을 하고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과분하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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