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사가 벌어졌던 무안공항에는 유가족과 참배객 발길이 잇따라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커다란 추모 깃발을 들고 무안공항 외곽을 따라 행진합니다.
"꿈에서 만나자! 꿈에서 만나자! 꿈에서 만나자!"
1년 전 참사가 벌어졌던 모습 그대로인 활주로 둔덕.
가족이 스러졌던 그곳 앞에 서자 여기저기서 울음과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왜 못오냐고!"
"날마다 기다렸는데, 날마다 기다렸는데 왜 못 오냐고…."
남은 가족들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179명의 넋을 기리고, 진상 규명을 다짐합니다.
[손주택 / 여객기 참사 유가족 : 179분의 명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여기에 모인 분들 모두가 똘똘 뭉쳐서 진실을 규명하고….]
공항 울타리에는 파란색 리본이 바람에 쓸쓸하게 나부낍니다.
곳곳에는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글이 내걸렸습니다.
추모객들은 1년 동안 외로운 싸움 중인 유가족에게 힘을 보태려 리본에 몇 글자 써내려갑니다.
[범지훈·이원화 / 대구광역시 각산동 : 이런 사고가 안타깝고,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억하고자 방문했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고, 아무래도 기억을 해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니까 그렇게 썼습니다.]]
누구라도 희생자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더는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객기 참사 이후에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고가 그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추모객 모두에게 한결같았습니다.
[여규식 / 광주광역시 문화동 : 마음은 대부분 비슷할 거로 생각해요. 좀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좀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그런 생각입니다.]
공항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차디찬 공항 바닥 위 텐트에 머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추모식이 이곳 무안공항 2층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VJ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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