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이 일어난 지 꼬박 1년이 지났습니다.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벌거벗은 산도, 불타버린 문화재도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기자]
1년 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열흘 동안 서울시 1.6배에 이르는 10만㏊를 집어삼켜 최악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진 불길은 70㎞ 넘게 떨어진 동해안 항구에 어선까지 태웠습니다.
[김영록 / 경북 영덕군 영덕읍 (지난해 3월) : 불이 확 넘어오더라고 막 불길이 막 넘어가고 불똥이 막 튀고 이래서 읍내로 대피하러 나가다 못 나가고 저 방파제 가서….]
인명 피해만 183명, 이 가운데 27명은 숨졌습니다.
주택 3천8백여 동이 타면서 5천5백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문화유산과 농작물, 축사, 공장 등 화마를 피하지 못한 시설도 부지기수입니다.
주민들은 다시 집을 짓고, 농사를 시작하는 내내 당시의 악몽을 버텨내야 했습니다.
[권세용 / 피해 농민 : 아무것도 없으니 다 타고.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었어요. 자꾸 예전에 불난 과정이 생각나니까 어려웠는데, 이제는 뭐 거의 1년이 돼 가니까 많이 잠재워졌고….]
폐허로 변한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거로 알려진 의성 고운사입니다. 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복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고, 깨진 범종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목조 건물은 석축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등운스님 / 고운사 주지 :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지역 전체가 다 불바다가 되었잖아요. 지자체에도 마을부터 먼저 좀 생각하라고…. (고운사에 있던) 보물인 것은 이제 설계 도면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다음에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1월 말 시행된 산불 특별법 시행령을 토대로 주민 지원과 산림 복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넓어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영상기자 : 전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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