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독 장애인 수급비 갈취 의혹..."성매매 강요에 폭행도"

2026.05.30 오전 05:07
[앵커]
대전의 한 가요주점 업주가 지적 장애인 여성을 상대로 수급비 등을 빼앗고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여성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가요주점에서 숙식하며 손님 접대를 했고, 성매매를 거부하면 폭행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오승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여 년 전 신문 구인 광고를 보고 대전의 한 가요주점에서 일하게 된 50대 지적 장애인 A 씨.

A 씨는 지난 2009년 가요주점에서 일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급히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후유증으로 지적 장애를 앓게 된 A 씨는 업주의 강요에 못 이겨 가요주점에서 숙식하며 술 접대를 했고, 열악한 환경에 피부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피해 여성 A 씨 : 거기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어요. 거기도 바퀴벌레가 무지무지 많았어요. 아프고 막 그랬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아파서.]

업주는 A 씨에게 수년 동안 월급을 주지 않았고 장애인 수급비마저 본인 명의 통장으로 계좌이체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무엇보다 참기 힘들었던 건 지속적인 성매매 강요였고, 이를 거부하면 업주의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피해 여성 A 씨 : 세 번 시켰어요, 유산도. 내가 (성매매) 안 한다고 그러면 막 어떻게 구박하고 막 때리는지 그게 싫었어요.]

살려달라는 A 씨의 요청에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A 씨 가족 : 눈이 돌아가더라고요, 진짜. 처음에는 안 믿었습니다. 얘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가 차더라니까요, 진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조사 결과, 업주가 지난 2019년부터 7년 동안 A 씨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임금만 1억 6천여만 원.

장애인 수급비도 99차례에 걸쳐 5천 3백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돼 해당 기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YTN 취재진은 해당 업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뒤 주점도 직접 찾아가 봤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 수사 중이던 사건을 모두 대전경찰청으로 이관했고, 조만간 업주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디자인 : 신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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