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우리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최근 울산 앞바다에서 나흘 새 3마리나 그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상괭이의 질식사를 막을 탈출용 어구가 개발됐지만, 현장 보급률은 고작 10%에 머물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울산항 인근 해상에서 몸길이 136㎝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지난 7일과 8일에도 울주군 솔개해변에서 어린 상괭이 사체 2구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신민철 / 울산해경 울산항파출소 순찰팀 : (상괭이) 사체가 표류 중이라는 신고를 접수 후 현장으로 (출동해 인양했습니다.)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확인했을 때 불법 포획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여 고래연구소에 인계 조치했습니다.]
발견된 상괭이 모두 불법 포획이나 외부 훼손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울산에서만 나흘 사이 상괭이 사체 3구가 발견됐습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해역에서도 상괭이 사체 발견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해역에서 폐사한 상괭이는 천 마리가 넘습니다.
좌초와 표류, 혼획 등의 이유로 매년 300마리가 넘는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상괭이는 연안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전문가들은 상괭이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어업용 그물에 걸리는 혼획을 꼽고 있습니다.
포유류인 상괭이는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하는데, 그물에 걸리게 되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사에 이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경리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보호 생물로 지정이 된 이후에는 좌초나 표류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획이 된 개체들이 버려져서, 투기가 돼서 좌초나 표류 등으로 발견되는 게 아닌가…. (사체) 일부를 부검을 했을 때도 혼획에 의한 사망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들이 좀 많이 보이는….]
이에 해양수산부는 상괭이가 그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탈출형 안강망'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경리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혼획이 발생하는 주요 어구인 안강망 같은 경우에는 상괭이가 탈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어획량 감소 없이 상괭이만 탈출할 수 있게끔….]
하지만 어획량 감소 등의 우려로 보급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
상괭이 보호와 어업인의 생계를 함께 지킬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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