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단 강원 FC가 외국인 용병 임대 과정에서 사기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해킹 피해 이후 엉뚱한 계좌로 임대료 수천만 원을 보냈는데, 이게 또 전액 자치단체 보조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축구단 강원 FC가 다소 황당한 사기를 당한 건 지난 2024년.
외국인 용병 선수의 임대 과정에서였습니다.
구단은 당시 크로아티아 국적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 뛰던 A 선수를 1년 단기 임대했습니다.
임대료는 당시 환율로 약 8,900만 원, 그런데 이적 합의 후 수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상대였던 독일 구단 측이 기존 계좌가 아닌 새로운 계좌로 지급을 요청한 겁니다.
강원 FC는 의심 없이 임대료를 송금한 상황.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계좌는 독일 구단이 아닌 신원 미상 해커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 FC 측은 "상대 구단 이메일이 해킹된 후 발생한 사건"이라며 "당시 송금한 직원은 퇴사했고, 팀장도 징계를 받은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양 구단은 임대료 지급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돈을 받지 못한 독일 구단 측은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에 소를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9월 피파가 내린 최종 결론은 강원 FC 패소.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경우 피파 징계 가능성까지 더해지자 강원 FC는 이자까지 더해 1억 원이 넘는 돈을 독일 구단에 송금했습니다.
강원 FC 자체 예산으로 처리했고, 이사회 정산을 마친 뒤 사태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유는 강원 FC가 도민 구단이기 때문인데요. 처음 해커에게 잘못 보낸 8,900만 원 전액은 사실 강원도가 예산을 세워 지급한 보조금이었습니다.
2024년 당시 강원도가 강원 FC에 지급한 보조금은 연 120억 원.
선수단이나 코치진 급여 또는 외국인 선수 이적료 등에만 사용하도록 지정돼 있습니다.
결국, 해커에게 송금한 돈은 규정에 어긋난 상황, 관련법에서도 목적과 다른 보조금 사용은 환수 대상입니다.
강원도 역시 사태 파악과 함께 관련 절차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구단 행정으로 국제 사기를 당한 프로축구단 강원 FC.
사기당한 이적료 전액이 강원도 예산인 것으로 드러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영상취재 : 홍도영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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