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메가 프로젝트를 두고 호남 편중 논란과 함께 지자체 간의 갈등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 AI의 중심지를 자처했던 울산은 알맹이 없는 '말 잔치'에 그쳤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서남권에 800조 원을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산업 대도약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는데 삼성과 SK가 각각 2천조 원 넘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가 호남을 비롯한 서남권에 집중되는 반면 울산은 딱 한 번 언급됐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 저희 (삼성)SDI가 하고 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의 필수품인 에너지저장 시스템 BESS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겠습니다.]
삼성SDI 울산공장을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건데, 하지만 앞서 지난해 삼성그룹이 중장기 계획으로 발표했던 내용과 상당 부분 중복됩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해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각 지역에 구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AI 데이터센터도 울산은 새로울 게 없습니다.
수도권에 몰려있던 AI 데이터센터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겠다는 건데 울산은 이미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만큼 추가적으로 들어서는 호남·충청과 강원, 대구·경북이 수혜지가 될 전망입니다.
결국 3대 메가 프로젝트에 울산은 사실상 소외된 셈입니다.
그간 울산이 피지컬 AI의 중심지가 될 거란 전망이 무색할 만큼 이번 발표에서 피지컬 AI와 로봇의 거점지도 새만금과 대구·경북입니다.
[김종면 교수 / 울산대학교 ICT융합학부장 : (울산) 제조 AI가 이렇게 강세인데 피지컬 AI도 실질적으로 우리 제조 현장이 많은, 데이터도 많고, 울산 지역에 유치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그 생각이 듭니다.]
AI 선도도시 울산을 내걸었던 민선 8기 울산시에 이어 '산업의 AI전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민선 9기 울산시.
천문학적 투자와 지원이 집중되는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AI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가 나옵니다.
JCN 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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