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열기에 데워진 하천과 호수에서 녹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양호와 대청호 등 주요 식수원은 물론, 도심 하천에서도 녹조가 관찰되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호수 가장자리가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띠를 이루며 퍼져나갑니다.
소양호 상류에서 유해 남조류, 즉 녹조가 발생한 건 올해로 4년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가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물 순환 장치를 설치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범위가 크게 줄어 취수원 오염 우려는 없지만, 발생 자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봄 붕어 떼죽음 사태를 겪은 어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소양호 어민 : 녹조가 있으면 아무래도 고기가 죽어 나가고 그래요. 조금 있으면 쏘가리도 주낙 놓으면 죽어 나와요. 녹조 밑에서는. 그래서 웬만해서는 (조업) 안 해요.]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도 비상입니다.
폭염 탓에 유해 남조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호수가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인근 주민 (지난 3일) : 장마 끝나고 나서 최고 많이 (녹조가) 낀 때지. 지금. 가장 많이 끼었어요. 지금. 보시다시피 여기가 그냥 썩었잖아. 썩은 냄새, 화장실 냄새나는 그거지 뭐.]
폭염과 가뭄이 겹친 영남 지역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울산시민들의 주요 상수원인 회야호는 취수탑 근처까지 녹조가 침범했고, 17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과 이어지는 도심 하천도 마찬가지입니다.
폭염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유속이 느린 하천 가장자리마다 녹조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녹조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투명 컵으로 이렇게 떠보면 녹색 알갱이가 가득한데요. 마치 녹차 라테를 연상시킵니다.
기록적인 폭염 탓에 전국 곳곳의 하천과 호수는 이처럼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호수와 하천에서 시작된 녹조와의 싸움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원인식
VJ : 최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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