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애써 키웠는데"...양식장 고수온 피해 눈덩이

2026.08.11 오후 06:47
아침마다 수백 마리 폐사…고수온에 '직격탄'
고수온 예민한 강도다리…양식장 곳곳 피해
바닷물 끌어 올려 양식장 운영…고수온 '치명타'
[앵커]
폭염의 기세는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극한 폭염에 바닷물 온도가 치솟으며 양식장에서는 폐사한 어류가 180만 마리를 넘겼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포항 호미곶에 있는 육상 양식장입니다.

대형 수조 옆에 플라스틱 통 여러 개가 놓였습니다.

뚜껑을 열어 보니, 폐사한 강도다리 수백 마리가 나옵니다.

뜨거워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겁니다.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이 양식장에서만 하루 4천 마리씩 폐사하고 있습니다.

강도다리가 잘 자라려면 바닷물 온도가 20도 안팎이어야 하는데, 이달 들어 폭염으로 이 양식장 앞바다 수온은 최고 28도까지 올랐습니다.

육상 양식장이라도, 바닷물을 퍼 올려 쓰는 탓에 고수온은 치명타입니다.

[정연식 / 강도다리 양식 어민 : 수온이 갑자기 지금 상승해서, 27∼28도를 지금 거의 한 8∼9일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보다 계속해서 폐사량이 늘어가는 추세고요.]

강도다리와 넙치 등 포항에서만 100만 마리 넘는 어류가 폐사했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자체는 바닷물을 식힐 수 있게 액화 산소와 펌프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여러 대책도 한계가 뚜렷해, 고수온 현상이 끝나기 전에는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정흥 / 경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 : 약 100만6천 마리 정도가 이제 폐사를 했고요. 피해액은 6억3천5백만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제 물품을 최대한 가동해서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폭염에 끓는 야속한 바다 앞에서, 자식처럼 키운 물고기를 잃은 어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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