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풍 매미 때보다 더해"...매몰·고립 필사의 구조

2026.08.18 오전 12:36
[앵커]
아파트에, 학교에, 주차장까지 마을이 완전히 잠기면서 긴급히 대피해야 했던 주민들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다 더 심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침수에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는 필사의 구조작업도 펼쳐졌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가 억수같이 퍼붓습니다.

차오른 빗물은 1층짜리 주택 지붕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합니다.

마을 골목은 거센 물살로 제대로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마을 이장은 새벽 시간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 모두 5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도왔습니다.

[윤봉일 / 경남 거제시 연초면 죽전마을 이장 : (빗물은) 거의 가슴팍까지 와서 못 가고 뒤로 돌아서 가서 구조하고 그랬습니다. 나 아니면 이분들이 전부 돌아가시겠다는 그런 걱정도 했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빠져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만 하고 나왔습니다.]

침수 피해는 주택이 컸습니다.

집주인은 흙 범벅이 된 집을 빗자루로 쓸며 정리를 해보지만, 복구는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김동희 / 경남 거제시 연초면 : 태풍 매미 때는 진짜 전기만 나가고 이랬지 물이 차오르거나 이렇게 잠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30년 좀 넘게 살았는데, 물이 이렇게 안 빠지고 넘친 적은 처음이에요.]

마을 곳곳에는 각종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집 앞에 있던 나무 식탁은 마을 입구 길목 한쪽에 어정쩡하게 있고, 주택 마당에 있어야 할 장독대도 떠밀려 나왔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쪽파와 가지 등을 심은 텃밭입니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빗물은 여전히 제 발목 위까지 고인 상태입니다.

주민 대피와 구조도 잇따랐습니다.

곳곳에서 한때 주민 170여 명이 대피했고, 마을 2곳에서는 주민 130여 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같은 공공시설도 침수됐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도 빗물이 들어차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영상기자 강태우 영상편집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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