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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 열풍...학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6.09.22 오전 08:37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 덕분에 일대는 이른바 '핫플'이 됐습니다.

상어에는 부산 북항의 발음을 본 딴 '부캉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하지만 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고 말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유애니 / 부산 반여동 : 3m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헤엄치고 가는 거 보니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아이들도 상어 보니까 엄청 좋아했습니다.]

어제로 나흘째 모습을 드러낸 상어.

온라인에서는 북항 친수공원을 '부산 상어 박람회', '자연 아쿠아리움'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상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출발했다는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인근 상권은 물론 부산시도 뜻밖의 '상어 특수'를 반기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학자들이 주목하는 건 상어 한 마리가 아닙니다.

이번에 부산에 나타난 상어는 생김새 등을 봤을 때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몸길이가 3~4m까지 크는 대형 상어로, 주로 태평양이나 대서양, 인도양의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종인데요,

연안에서도 활동하는 상어이긴 하지만 이처럼 도심 공원 수로까지 들어와 며칠째 머무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바다에서 이런 대형 상어를 만나는 일 자체가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동해안에서 포착된 대형 상어는 모두 73마리,

지난해보다 2.5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건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7년 동안 1.6도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상승 폭보다 두 배 넘게 빠른 속도입니다.

이에 따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이 한반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북상했고, 상어 역시 이들 먹잇감을 따라 한반도 가까이 몰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달라진 건 상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제주에서는 필리핀과 호주, 대만 등 아열대 바다에 주로 사는 청색 꽃게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개체수가 늘면서 SNS에서는 청색 꽃게가 많이 잡히는 장소부터 잡는 방법, 요리법까지 공유되고 있는데요,

반면, 차가운 물을 찾는 동해안 오징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6000톤 넘던 어획량이 최근 900여 톤까지 급감한 건데요,

오징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수온 15∼23도를 웃도는 고수온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부산에 나타난 상어는 기후변화가 한반도 주변 바다의 어종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입니다.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 우리 바다의 생태계와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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