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두대간 보호지역 핵심구역과 거의 맞닿은 강원도 태백 건의령 일대에 대규모 스마트 축산단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예정지는 대부분 원칙적으로 축산시설을 지을 수 없는 보전산지인데, 산림청과 공식 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사업 평가단에는 산림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과 삼척을 잇는 건의령 일대.
태백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축산단지 예정지입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에 선정돼 농업법인과 함께 2031년까지 조성할 예정입니다.
축구장 63개 규모로 알을 낳는 닭 320만 마리를 기르게 됩니다.
국비와 지방비 260억 원을 포함해 모두 4,800억 원 넘게 투입됩니다.
이곳은 백두대간 보호지역 중에서도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핵심구역입니다.
축산단지 예정지는 이 구역과 같은 필지 안에 있습니다.
예정지에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핵심구역과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
게다가 예정지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양계장 같은 축산시설을 지을 수 없는 보전산지입니다.
또 일대에는 산사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등급 지역이 곳곳에 분포하고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지도 1.3ha 정도 지정돼 있습니다.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회장 : 산림청이나 환경부에서는 돈을 들여서 지키겠다고 이렇게 마련하고 있는데, 농림부에서는 돈을 들여서 포클레인으로 다 파헤치겠다고 해요. 부처 간에 이게 맞는 정책인가.]
사업 평가단은 방역과 경영, 환경 평가 등 9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지만, 산림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음성변조) : 심사위원들이 모든 토지 규제나 이런 것들을 다 깨알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런 것들을 심사 단계에서 걸러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요.]
태백시는 폐광지역 특별법 특례를 활용해 산지전용 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공식 협의는 아직 없었습니다.
농식품부는 인허가 절차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부지를 변경하거나 사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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