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파파라치·잠복·특종…"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설명하는 대표 수식어다. 대중은 열광했다. 할리우드 연예매체에서 따온 일명 '파파라치식 보도'는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대중은 더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바랐다. 관심만큼 배신감도 컸다. 매체의 신뢰도는 보다 신중한 보도가 바탕이 되야했다. 명백한 오보, 신중하지 못한 사과문은 역풍을 초래했다.
디스패치가 어제(30일) 사과문을 개재했다. 지난 27일 일명 '이태임 예원 영상'이 유출되자, 앞서 이 매체가 6일 보도한 해당 사건 관련 기사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개재한 사과문은 역풍을 맞았다.
우선 디스패치의 사과문은 인터넷 매체의 공식 루트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되지 않았다. 디스패치는 자사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포스팅했고, 이는 타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전파됐다.
편파, 허위, 과장 기사가 보도됐을 때 미디어가 정정해 보도하는 것이 정정 보도다. 이는 피해자 해당 언론에 청구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건 당사자가 요구하지 않았다면 필수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신뢰가 생명인 언론매체에서 보도자료 배포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SNS를 통해 사과하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의 훼손하는 모양이 됐다. 사과를 하고도 대중의 비난을 면치 못한 이유다.
둘째, 글에 방어 심리가 내포됐다는 지적이다. 일부독자는 "베트남 출신 해녀가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캐치 못했을 것", "욕설이 정당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등의 문구가 불필요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디스패치는 신뢰를 잃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디스패치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당분간 대중은 늑대소년처럼 어떤 얘기를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기억을 망각하므로 신뢰할만한 기사를 내면 언론사는 언제든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활동이 올 스톱된 여배우의 이야기는 다르다. 회복할 기회가 올지는 불분명하다.
이태임은 욕설을 했다. 그리고 사과했다. 오보에는, 일언반구하지 않았다. 대신 자숙을 택했다. 그럼에도 영상 유출로 2차 논란에 휘말리고, "욕설이 정당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는 지적을 또 들었다.
직장인에게 회사가 삶의 터전이라면, 배우는 촬영장이다. 이태임은 터전을 잃었다. 스스로 하차를 결정했으나, 돌아오지 못하게 쐐기를 박은 것은 오보였고, 해당 매체는 "죄송하다"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은 기자가 든 펜의 파급력을 알아야 하되 그에 심취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긴다. 손 전문의는 "매체 충성도가 애초에 높았다고는 볼 수 없다. 애초에 의심의 마음이 있는데 '그럴 줄 알았다'하는 마음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YTN PLUS 강내리 기자 (press@ytnplus.co.kr)
[사진출처 = 예원·디스패치 페이스북, SBS '내 마음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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