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Star가 기획한 [리스펙트: 이순재 편]에 참여한 스타들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집념을 불태운 '국민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던 뜻깊은 시간, 그들이 말하는 이순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배우 하지원은 이순재를 선배나 선생님이 아닌 "멋진 신사"로 떠올렸다. 함께 촬영할 때 자신을 에스코트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으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두 사람은 2012년 방송한 MBC '더킹 투하츠'에서 호흡을 맞췄다.
'리스펙트 프로젝트(Respect Project): 이순재 편' 촬영을 위해 경남 거제도에서 MBC '병원선' 촬영에 한창인 하지원을 직접 만나러 갔다. 맑고 청명한 거제도의 하늘만큼, 하지원은 해맑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실제 이순재는 하지원과의 촬영을 떠올리며 "정말 반듯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하지원에게 기억에 남는 이순재와의 일화를 물어봤다. 그는 "가장 놀라웠던 것은 드라마 촬영 때 밤을 그렇게 새워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나도 체력이 좋다고 소문이 난 배우인데, 도대체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는지 궁금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순재에게 빠듯한 드라마 촬영현장은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 하지원이 감동한 것은 바로 뒤에서 들은 얘기 때문이었다.
하지원은 "선생님이 우리들 앞에서는 피곤해도 피곤하지 않은 척 했지만, 차에서 혼자 쉬면서 코피를 쏟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가슴이 찡하면서도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전에도 팬이었는데,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이순재 선생님의 진정한 팬이 됐다.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평생 선생님처럼 연기하고 싶은 한 사람이다"고 뭉클한 고백을 했다.
하지원은 현재 '병원선' 촬영에 한창이다.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지만 하루에 1시간씩 자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원은 그렇게 힘들 때마다 이순재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작품 준비 때문에 고민이 돼서 선생님에게 '연기가 왜 이렇게 어렵나요?'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선생님이 나한테 '인마, 나도 어렵다'고 말하시더라고요.(웃음) 선생님은 60년을 연기했지만 아직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요. 몸이 힘들고 잠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행복이고,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분이죠."
하지원은 이순재에 대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며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함께 촬영할 때 정말 놀란 지점들이 많았다. 불만을 말하거나, 불평을 토로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면서 "항상 매너 있고 신사다운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멋졌다. 그것이 내가 닮고 싶은 선배의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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