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드림캐쳐'가 새로운 세계관을 담은 첫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곡, 안무, 의상 3박자가 잘 갖춰진 앨범이라 자신하며, 이번 활동을 통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드림캐쳐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The Tree of Language)'를 발매했다.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인터뷰장에 나타난 드림캐쳐 멤버들은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리더 지유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는 정규앨범"이라며 "저희가 만족하는 앨범이고, 정규라 곡 수가 많아 인썸니아(팬클럽)이 들을 곡이 많다. 가수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 '스크림(Scream)'을 비롯해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포함 총 14개 트랙이 풍성하게 실렸다. 앞서 발표한 팬송과 멤버 시연의 솔로 트랙도 포함했으며, 장르적으로 다양함을 취해 듣는 재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앨범을 통해 드림캐쳐가 새로운 세계관을 펼친다는 것. 데뷔 이후 그려온 '악몽' 스토리를 지난해 마무리 지은 드림캐쳐는 이제 상처를 품은 언어로 인해 어둠으로 물든 세계를 그려낸다.
지유는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면 하얀 열매가 열리지만 나쁜 말을 하면 검은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하며 "저희는 검은 열매를 정화하기 위해 나무를 지키는, 나무의 정령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세계관을 설명했다.
판타지 스토리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이지만, 이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지유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악플 등, 말로 전해지는 행복이나 슬픔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악플에 대한 드림캐쳐의 생각은 어떨까. 유현은 "우리도 악플을 받는다"며 "찾아보진 않지만, 우연히 보게 되면 무시해야지 하다가도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떠올라서 상처받을 때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드림캐쳐는 탄탄한 스토리를 녹인 음악으로 유명하지만, 걸그룹 중에서도 특히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룹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도 타이틀곡 퍼포먼스를 더욱 화려하게 완성하기 위해 특히 공을 기울였다고.
멤버들은 "곡도 잘 나왔고, 안무도 잘 나왔고, 의상도 잘 나왔다. 3박자가 고루 잘 갖춰졌다. 회사 식구분들도 빨리 티저 올리고 싶다며 기대했고, 저희도 무대가 만족스럽게 나와서 벅차다"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크림' 무대에는 처음으로 댄서들과 함께 선다. 다미는 "이번에는 댄서분들이 많이 서고, 군무뿐만 아니라 개인별 무대를 하기도 한다. 드림캐쳐가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수아는 "손목에 관절염이 생겼다"면서도 "무대를 하면서 약해지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안무가 약해지면 심심해지고, 대충 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뽐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이 들어갔다.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만큼, 앨범 만족도 역시 높다고. 수록곡 'Black or White' 작사에 지유·시연·다미가, 'Jazz Bar'에 지유·시연·유현·다미가 참여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고. 지유는 "수록곡 '텐션'은 예를 들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완벽하게 일 처리하는데 집착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자신감 넘치게 완성한 첫 정규앨범으로 드림캐쳐는 국내에서 더 높은 인지도를 쌓고, 차트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기를 바랐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정도로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국내 반응은 아직 아쉽다.
지유는 "차트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가현은 "길거리에서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버스킹을 할 때 '쟤네 누구야?'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다미는 "무대가 입소문을 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더 많은 무대와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시연은 "정규앨범이고 수록곡도 많으니까 후속곡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가현은 "올해 꼭 리프트가 있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드림캐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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