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수 인생에 버킷리스트가 세 개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노래방에 제 노래가 나오는 건데 이뤘고요. 두 번째가 공중파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거였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고요. 마지막 하나가 차트인인데, 그것만 이루면 돼요. 아직 못 해봤으니까 이번에 차트인 해야죠."
MBN 예능프로그램 '보이스킹'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가수 리누가 지난 21일 신곡 '수줍게 빛나던 그 모든 날들'(이하 '수빛날')을 발매했다. '수빛날'은 쓸쓸한 이별의 감정 한가운데서 써내리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은 노래다.
이번 신곡은 덤덤한 초반의 감정선이 점차 고조되는 동안 리누의 다채로운 표현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누는 "이번 신곡은 정말 만족스럽다"며 "이전엔 '나 노래 잘해'라는 걸 자랑이라도 하는 듯 기교를 뽐내는 노래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감성적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빛날'은 리누가 '보이스킹' 이후 발표하는 세 번째 신곡이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그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리누는 오래 기다려온 만큼 쉽게 들뜨지 않기 위해 마음가짐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제 터널 끝에 있는 빛만 본 거고, 아직 터널을 다 나가지 못한 단계라고 생각해요. 터널을 끝까지 나가서 세상 밖에 등장하는 게 제 최종 목표예요. 지금은 그 시작이니까, 지금 달라진 상황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일찍이 전국 가요제 상금을 휩쓸며 노래를 잘하는 건 리누에게 늘 당연한 일이었다. 어딜 가도 전속계약을 하자는 러브콜이 쏟아져 데뷔 역시 쉬울 줄 알았지만, 리누는 여러 이유로 긴 터널로 들어갔다.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 생활을 하고, 어머니가 편찮으시면서 돈 버는 음악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활이 힘드니까 보컬 레슨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고생하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힘든 순간에도 노래를 놓지 않았던 리누는 "레슨을 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도 많았다. 학생들이 가진 장점을 내가 습득할 때도 있었고, 생계 유지를 하면서도 내 노래 실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제일 좋은 직업이었다"며 10년 간 버텨온 시간을 이야기했다. 늘 내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을 놓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그는 "당연히 가르치는 일보다 내가 노래하는 게 더 좋다"며 "보컬 트레이너라는 이름보다는 가수 리누로 활동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 힘들었던 시절에 꿨던 꿈은 이뤘지만, 리누는 여전히 꿈을 품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국민 가수가 된 건 아니지 않나. 이건 하나의 시작이고, 터닝 포인트일 뿐"이라며 향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지금 내가 얻은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개의 버킷리스트 중 벌써 두 개를 이뤘다. 새해가 되면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한 리누는 "올해 시작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두 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룬 기쁨을 표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할 때랑 정말 달랐어요. 제 이름이 붙은 단독 대기실이 있기도 했고, 점수를 따기보다는 저라는 사람을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서 나간 거니까 부담도 적었던 것 같아요.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는 정말 최고였어요. 관객들 반응도 너무 좋았고, 경력이 아주 많으신 음향 관리자 분께서 대기실까지 찾아와주셔서 '자네처럼 노래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도 해주셨어요. 그날 밤에 너무 설레고 기분 좋아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리누는 임인년 신곡 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에도 이미 시동을 걸었다. 그는 "'불후의 명곡'이나 '복면가왕'에도 나가고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복면가왕' 나가면 내가 가왕에 오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가수가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이번 신곡이 '수줍게 빛나던 그 모든 날들'이니까 빛나는 거잖아요. 벌써 시작됐어요. 올해 좀 빛날 것 같아요."
[사진제공 = 제이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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