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달 컴백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작곡가 정바비 씨와의 협업 곡을 새 앨범에 수록한 것.
빅히트뮤직은 지난 10일 총 3장의 CD로 구성한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Proof) 2번째 CD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앨범 2번째 CD에는 ‘필터’(Filter)가 10번에 담긴다.
2020년 2월 발매된 ‘필터’는 멤버 지민 씨의 솔로곡이다. 스웨덴 작곡가 톰 비클룬드가 프로듀싱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싱어송라이터 정바비 씨, 형광소년 등이 함께 만들었다.
‘프루프’는 방탄소년단의 9년 역사를 담았다. 그간의 곡들과 신곡 3곡을 엮은 형태의 앨범이다. 총 3장의 CD로 방탄소년단의 음악 연대기를 정리한다는 콘셉트다. 기존 발표곡인 ‘필터’가 새 앨범에 다시 실린 이유다.
그러나 이번 트랙리스트 공개 후 일부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이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바비 씨가 작사, 작곡한 곡 ‘필터’를 다시 앨범에 넣는 선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바비 씨는 2019년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 이듬해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누리꾼들은 새 앨범 수록곡은 멤버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성범죄 혐의가 알려진 작곡가의 노래를 재수록하는 데는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앞서 '필터’ 등 이번 신보 두 번째 CD에 담긴 곡들을 멤버들이 직접 골랐다고 소속사가 설명하면서 논란이 더 가중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필터’가 신곡이 아니라는 점, 정바비 씨가 논란에 휩싸이기 전 작업해 발표한 곡이자 현재 음원사이트에서 정상 서비스되는 곡인 만큼 멤버들을 지적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한 소속사의 입장은 아직까지 따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정바비 씨는 1996년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에 기타리스트로 합류해 2집까지 활동했으며 이후 2009년 인디밴드 '가을방학'을 결성했으나 2021년 3월 해체 소식을 알렸다.
[사진=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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