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 씨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약 1년 만에 성공적인 활동 복귀를 알렸다. 1년 만에 마주한 취재진 앞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눈물로 진심을 전했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의 프레스콜이 오늘(2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연출과 배우 김선호 씨, 신성민 씨, 이휘종 씨, 이진희 씨, 오정택 씨, 정환 씨, 조훈 씨, 정지우 씨가 참석했다.
이날 김선호 씨는 하이라이트 시연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극중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은 김선호 씨는 네 번째 순서로 무대에 등장해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모든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시연에 이어 취재진과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선호 씨는 본격적인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되기 전, 먼저 무대에 올라와 취재진 앞에서 공식 사과했다. 당당하게 마친 시연과 달리 그는 물을 마시고 준비해온 종이를 꺼낸 뒤에도 한참동안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김선호 씨는 "죄송하다.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긴장이 좀 된다.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 종이에 적어왔는데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입을 뗀 뒤 복잡한 심경이 교차하는 듯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리고 그간 시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동안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간담회에서는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서는 "작품이 좋았다"며 "오래전에 이미 제안을 받았었꼬,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를 통해 읽게 됐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만이 주는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선호 씨는 "연극은 제가 주는 것도 있지만,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라며 "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면 공감하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생활 논란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때에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공백기간 동안 영화를 촬영했다"면서도 "공백 때 딱히 한 게 없다. 건강하려고 노력했고, 잘 추스렸다"고 답했다.
한편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연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김선호 씨의 복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김선호 씨는 극중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았으며 그가 출연하는 모든 회차는 전석 매진됐다. 또 공연장 인근에서는 그의 활동 재개를 응원하는 팬들의 광고판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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