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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가요계, Y2K 감성 확산 시작... 인기 요인은 '익숙함에 대한 그리움'

2023.02.14 오전 08:00
뉴진스
Y2K, 즉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유행 트렌드가 그 시절보다도 더 늦게 태어난 Z세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가운데, 이러한 유행이 어느덧 가요계에도 내려앉기 시작했다.

13일 데뷔하는 국내 최다 인원 걸그룹 트리플에스 디멘션은 새 앨범 '어셈블(ASSEMBLE)'을 선보이며 정통 Y2K 콘셉트를 시도한다. 지난해 4인조 유닛 트리플에스 AAA를 선보일 당시에도 이들만의 Y2K 콘셉트가 돋보였다. 캠코더를 이용한 촬영으로 레트로함을 내세웠던 유닛곡 '제너레이션'(Generation) 뮤직비디오는 학교, 편의점 등 한국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십분 활용한 것은 물론, Y2K 유행을 좇는 요즘 Z세대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NCT드림



트리플에스

보이그룹 NCT 드림은 지난 12월 미니앨범 '캔디'를 발매한 후 각종 음반 차트 주간 1위를 석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들이 선보인 타이틀곡 '캔디'는 1996년 발표된 H.O.T. 정규 1집 수록곡 '캔디'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노래에 맞게 그 당시 H.O.T의 패션을 재해석한 화려한 스타일링을 시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MNH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에잇턴 역시 복고풍 콘셉트를 내세우며 데뷔했다. 이들은 옛날 힙합 그룹에 영감을 받아 청바지를 거꾸로 입고 나오는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신선함을 어필했다.

이처럼 Y2K 감성이 가요계에 도래,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 계기는 걸그룹 뉴진스의 신드롬급 성공이다.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무려 두 곡을 실어 나르며 K팝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 중인 이들은 세련된 음악 뿐만 아니라,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민희진 씨가 구축한 콘셉트로도 국내 가요계의 이목을 모았다.


뉴진스



뉴진스

뉴진스가 선보인 새로움과 익숙함, 향수야말로 Y2K의 성공 요인 그 자체다. 이들은 학창시절 추억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그 시절을 살던 30대 이상의 취향, 기성세대의 문화를 '힙'하게 여기는 10대와 20대들의 취향을 모두 저격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티징 하나 없이 자신만만하게 뮤직비디오부터 공개했던 'Attention'부터 반응이 남달랐다. 'Attention' 속 뉴진스 멤버들의 긴 생머리에 티셔츠, 펑퍼짐한 청바지 차림은 아련하고도 몽글몽글한 옛 감성을 자극했고, 또 다른 데뷔곡 'Hype boy'는 2000년대 초 하이틴 스타들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하고 키치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끌어모았다.

안무나 스타일링을 넘어 2000년대 휴대전화 화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공식 홈페이지, 2000년대 온라인 채팅 서비스처럼 디자인된 전용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 등에서도 이들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올 겨울 컴백한 뉴진스는 'Ditto' 'OMG' 등의 신곡을 통해 다시금 각양각색의 Y2K 콘셉트를 선보이며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특히 세기말 학창 시절을 콘셉트로 한 'Ditto'의 경우 한국식 교복과 뮤직비디오에서 사용된 캠코더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하나 화제가 됐다. 흐릿한 화면과 빛바랜 색감, '여고괴담'을 변주한 반전 등이 옛날 영화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Z세대 뉴진스가 재현한 Y2K 감성은 가요계서도 거부할 수 없는 유행으로 번져나갔고, 빠른 시일 내 주류의 콘셉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혜 문화평론가는 현재 문화를 가장 열심히 생산하고 향유하는 세대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라고 짚으며 "청소년기는 누구나 그 존재만으로 찬란하게 빛이 나며 보편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시기다. 그들이 향유했던 연대와 이러한 시기에 대한 그리움, 즉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 ‘Y2K’의 유행과 소비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관점만으로 지금 청소년이 된 10대들 사이에서 Y2K 콘셉트의 K팝이 유행하는 이유를 설명하긴 부족할 것"이라며 "이들은 K-아이돌들의 콘셉트와 세계관을 수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주체적으로 해석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성해 밈화한다. 또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에게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에게 Y2K는 레트로(복고)가 아니라 그저 K-POP에 도래한 ‘익숙한 낯설음’이자 ‘해석의 매개’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사진=어도어, SM엔터테인먼트, 모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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