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1년 사이 최저 시청률… ‘성스러운 아이돌’ 반등 없는 하락세 아쉬운 이유

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 반등 없는 하락세 속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성스러운 아이돌’은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異) 세계’ 장르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상으로 마법과 신비로운 종족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대신관이 어느 날 한국의 무명 아이돌이 되며 겪는 일을 그린다.

드라마는 지난달 15일 1회 방송에서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 속에 어제(9일) 방송에서는 1.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수목드라마 블록에서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였다. 그러나 해당 작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서 티빙과 tvN 동시 방영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사실상 최저 시청률은 올해 방송한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가 기록한 1.8%였다.

하지만 ‘성스러운 아이돌’가 해당 기록을 갈아치우며 1년 사이 최저 시청률이라는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드라마는 ‘사내맞선’을 통해 성숙한 섹시미와 풋풋한 매력까지 보여주며 단숨에 ‘로코 장인’으로 떠오른 배우 김민규 씨를 비롯해, ‘고백부부’·‘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하이바이,마마!’로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했던 고보결 씨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원작에는 없는 대신관 램브러리(김민규)와 김달(고보결)의 로맨스는 드라마만의 특별한 매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특히 ‘하이바이,마마!’ 이후 약 3년 만에 정규 드라마로 돌아온 고보결 씨는 밝고 해사한 매력부터 절절한 감정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내며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이장우 씨 역시 전에 없이 독특한 캐릭터로 한층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관 램브러리이자 우연우 역할을 맡은 김민규 씨의 ‘원맨쇼’가 가까운 활약과 연기 변신 또한 팬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종일관 독특한 말투와 과장된 연기 톤에 대해서는 시청자 사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단순히 판타지 장르가 아니라 판타지 안에서도 현실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연출했다는 감독의 예고는 원작 팬은 물론이고 드라마의 예비 시청자까지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성스러운 아이돌’은 서사의 개연성이나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완벽한 판타지 장르의 전형을 보여주며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소구될 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유치한 맛에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악전고투에 가까운 배우들의 연기 변신만으로는 드라마가 반전의 역사를 쓰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