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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미슐랭보다 빛나는 요리계 신성들…'흑백요리사', 신구 조화의 맛(종합)

2024.10.07 오후 12:46
우승자 탄생까지 2회 만을 남겨둔 '흑백요리사'의 제작진과 톱8 진출자들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오늘(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언론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학민 PD와 김은지 PD, 톱8에 진출한 최현석, 장호준, 정지선, 에드워드 리, 트리플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가 참석했다.

넷플릭스의 첫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는 '백수저'로 표현되는 유명 셰프 20명과 '흑수저'로 불리는 무명 셰프 80명, 총 100명의 요리사가 최고의 맛을 가리는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익숙한 재료와 새로운 재료를 뒤섞어 예상 못 한 조리법으로 이제껏 없었던 맛을 만들어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주 전에도 시청 수 380만으로 1위였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28개국 TOP 10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진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김학민 PD는 "제일 기분 좋은 평가는 '끊을 수 없었다'라는 말"이라며 "그만큼 몰입해서 봐주셨다는 것이 제작진의 노림수가 잘 먹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는 '엔딩맛집'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은지 PD는 "시청자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서 끊으면 안달이 날까 생각하면서 엔딩을 편집했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이번 방송에서 유명 셰프 최현석,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여성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등 스타 요리사뿐 아니라, 백반집, 중국집, 급식실까지 우리 동네 재야의 고수들이 등장해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몰랐던 무명 셰프들이 주목받았고, 이미 알려진 셰프들의 새로운 면모도 재조명됐다.

김은지 PD는 "셰프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몰랐던 셰프들도 새롭게 알게 됐고 평소 알던 셰프의 친숙한 면모도 알게 됐을 것 같다. 안성재 심사위원과 흑수저 셰프들에 대해서는 '이런 분이 계셨구나' 알게 되고, 이미 유명한 최현석, 정지선 셰프에게서 '이런 면모가 있었어?'라고 재발견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흑백요리사'는 공교롭게도 3라운드에서 백수저 11명, 흑수저 11명에 이어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톱 8도 백수저 4명과 흑수저 4명으로 구성된 상황. 혹시 의도된 것이냐는 물음에, 김학민 PD는 "3라운드 22명 진출은 정해져 있었다. 슈퍼 패스는 예정된 장치였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순간은 그게 11대 11이 된 순간이었다. 내심 엇갈리길 바랐다. 그게 더 리얼하다고 생각했다. 톱 8도 흑4 백4이 됐는데, 이 또한 제작진 의도와 무관하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흑수저 셰프들은 '흑백요리사' 공개 이후 달라진 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트리플스타는 "손님 예약도 많이 늘었고, 정말 많이 찾아주신다. 질문도 많이 해주신다"라고, 요리하는 돌아이는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께서 보시고 힘을 얻으셔서 이게 돈 안드는 효도가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백수저 셰프들은 뜻하지 않았던 실수나 아쉬웠던 순간을 돌이켰다. 최현석은 봉골레에 마늘을 빼놓은 일을 떠올리며 "그런 일이 왜 하필 그날 생겼을까. 경험이 많다고 해도 매순간 요리할 때는 긴장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에 대해 "마늘을 뺐든 넣었든 맛피아님이 저보다 요리를 잘한 게 맞다"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정지선은 팀 미션의 갈등에 대해 "다들 오너 셰프고 의견이 있고 주장이 강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각자의 색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라고 회상하며 "완성도는 최고였기 때문에 후회는 뒤로하고 다들 잘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두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학민 PD는 "백대표님이 요식업계 활기에 대해 행복해하고 뿌듯해 하고 있다. 이만큼 인기가 있을지 몰랐을 거 같다. 촬영 당시에는 백대표님이 심사 후에 대기실에서 도시락 드시는 걸 보고 감명을 받았다. 역시 백대표님이다 생각했고, 도시락에 대한 평가까지 해주셔서 인상 깊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성재 셰프님이 싱가포르에서 1위한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본인은 여기서 깍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면서 함께 기뻐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최현석이 후배인 안성재로부터 평가를 받으면서, 두 셰프의 요리에 대해 서로 다른 철학이 드러나기도 했다. 최현석은 "안성재 셰프의 미슐랭 3스타는 대한민국 미식계 수준을 많이 높인 것도 있다. 안성재 셰프가 쓰리 스타를 받은 것은 셰프들의 리스펙을 받을 만한 일이다. 안성재 셰프 정도면 정말 소신있게 평가를 할 것이다. 다만 내가 좀 불편하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안성재 셰프가 제 요리를 평가하는 걸 보고서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제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추구하는 요리가 다를 뿐 사이가 정말 좋다. 제가 심사위원이면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을 수도 있다. 심사위원이 자기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것일 뿐이고 이번에 한국의 미식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톱 8은 만약 시즌2가 제작 된다면 재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답을 내놨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백수저가 아닌 흑수저로 다시 도전장을 내고 싶다"라고, 나폴리 맛피아 또한 "2연속 도전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 톱3까지는 가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호준은 "백수저로 나와서 오히려 편견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해서 시즌2에 나간다면 흑수저로 당당하게 실력만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모카세 1호는 "여기서 멈추고 싶다", 트리플스타는 "생각은 안 했는데 제안이 온다면 고민은 해볼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최현석 또한 "저는 나갈 이유가 없다"라며 "제 요리의 길이 확고해졌고 영감도 충분히 얻었기에 더 이상 나가서 얻을 게 없다. 시즌1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열심히 요리하겠다"라고 답했다.

요리 대결 미션 만들 때 주안점에 대해 김은지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전제는 '맛으로 승부한다'인데, 맛이라는 게 정말 다양한 요소가 있다. 그걸 미션 안에 녹이고 싶었다"라면서 "2라운드는 주제를 가장 잘 살리는 맛, 3라운드는 대량으로 해도 맛있고 대중이 선호하는 맛,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하고 사 먹고 싶은 맛. 이 모든 라운드를 통과하면 육각형에 가까운, 대한민국 최강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세미파이널 2차 미션인 '무한 요리 지옥'에 대해서는 "요리사의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다들 '지옥을 맛봤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질 전망이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한민 PD 또한 "최고의 명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말을 보탰고, 요리하는 돌아이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요리했다. 제작진 중에 누가 이런 미션을 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흑백요리사'의 치열한 계급 전쟁 끝에 승리를 거머쥔 최종 우승자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11회와 1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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