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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 후회 없다"…김영대, 20대의 멋진 마무리

2024.10.14 오전 09:04
"계속 정진하고 싶다는 생각에, 솔직히 불안하고 초조했어요. 모든 걸 점검하기엔 시간이 막 흐르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일단 했죠. 20대에는 경험이 재산이라 생각했어요. 내년에 입대를 하면 저를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김영대가 아닌 사람 김영대는, 여전히 놀랍도록 진솔하고 진중했다. 20대의 마지막을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로 마무리하고 내년 군 입대로 활동 공백기를 예정하게 된 그는 배우 생활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활동 2막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영대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대와 더불어 신민아, 한지현, 이상이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이 드라마는 지난 1일 전국 시청률 4.8%로 마무리를 지었다.

김영대는 이 작품을 통해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 캐릭터 표현력에 있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996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그에게는 이 드라마가 20대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이 될 전망. 이에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하며 20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고착화된 이미지 벗겨내려…색다른 캐릭터 좋았다"

김영대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손해영(신민아 분)과 가짜 결혼을 하게 되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김지욱'을 연기했다. 김지욱은 처음에는 불호이자 상극인 손님 손해영과 티격태격하지만, 가짜 결혼 제안을 받아들이고 손해영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김영대는 제작진이 자신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겨내고 싶어 했고, 자신 역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왕이나 톱스타 등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 연기를 주로 했던 그가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도전이었고, 설정상 미모를 감추기 위한 소품을 쓰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고.

"초반에 세트에 처음 들어갔는데 처음으로 제 집이 단칸방이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설정으로 안경과 가발을 쓰니 또 '평범'은 아니었어요. 가발은 사실 드라마적 허용으로서, 사실은 남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하는 지욱의 심리를 많이 담았다고 생각해요. 뿔테안경으로는 자신의 시야를 감추려 했고요."

그가 연기한 지욱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이었다. 꿀비교육 복규현(이상이 분)의 이복동생이었고, 자신이 엄마의 인생을 망치고 할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김영대는 이번에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서사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다.

"지욱이의 처연한 서사가 안타깝게 느껴졌고,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어요. 손님한테도 끝까지 존댓말을 하는 건 관계성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심리의 사람은 많이 수동적일 거라 생각해 촬영 현장에서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만 있었어요."



◆ "상대역 신민아, 어렵지 않게 배려해 줘…'해영'으로만 보였다"

색다른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상대역 신민아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신민아가 주연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굉장히 좋아해 상대역으로 만나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설렘이 컸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신민아가 아닌 '손해영'으로만 보였기에 현장에서 몰입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저와 띠동갑인데,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어렵지 않게끔 배려해 주셔서 해영과 지욱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차분하신데, 작품 이야기 위주로 많이 하시니까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의견도 많으시고,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기도 했어요. 배우들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표현된 장면도 있었어요."

극중 지욱과 해영은 가짜 결혼으로 인연을 시작하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진정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극 후반부에는 이들이 한차례 이별도 겪는다. 하지만 6개월 뒤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김영대는 마음에 드는 흐름이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저는 한번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짜로 만난 관계가 확실히 되려면 가짜 결혼식이라는 관계성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별이 가짜 결혼식이라는 전제에 종지부를 찍어준 느낌이었고, 다시 만났을 때 진심으로 만나게 된 계기가 생겼으니까요. 엔딩 이후에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 같아요."



◆ "내년 군 입대…30대엔 주변 볼 수 있는 여유 갖고파"

이 드라마는 현실 세태와 판타지를 적절히 버무려 놓았다. 위장 연애를 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판타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지만, '손해 보기 싫어서'는 여주인공이 축의금 회수와 승진을 위해 가짜 결혼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로 차별화를 뒀다. 연기한 배우도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영향을 받았을까.

"저는 아직까지는 계산적으로는 행동하지 않고, 다 퍼주려고 하는 스타일 같아요. 지욱이가 갈등이 있거나 속상하면 다 떠안고 떠나버리는데, 지욱이처럼 혼자 생각하고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작품으로 제 가치관, 결혼관이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이해도가 넓어진 느낌은 있어요."

올해 특별출연한 '완벽한 가족'과 주연작 '손해 보기 싫어서'를 선보인 김영대는 내년 공개 예정인 '친애하는 X'를 촬영 중이다. 20대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군 입대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새로운 현장에 들어가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다음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말과 함께 군 입대를 앞둔 마음도 전했다.

"20대에는 '기대를 덜어내자'를 배웠어요. 다 마음대로 되진 않아서, 일단 잘 경험하고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에 입대하면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고, 30대에는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장착하고 싶어요. 물론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없고요."

[사진제공 = 아우터유니버스/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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