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은 '아파트'는 절대로 부실 공사가 있을 수 없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 흥행에서 제대로 '재개발 호재'를 맞이한 인물이 있다. 바로 가수 배기성이다.
배기성이 '아파트'를 따라 부른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90만 회를 돌파하며 '아파트' 흥행을 함께 이끌고 있다. 배기성은 "사실 그렇게 기대를 안 하고 만든 영상인데, 반응이 너무 뜨거우니까 '90만 회밖에 안 되나' 같은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한 영상인 만큼, 뜨거운 반응이 더욱 반갑다.
영상은 3,500개가량 댓글이 달리며, '아파트' 열풍을 즐기는 누리꾼의 놀이터가 됐다. '내 생애 청약은 온다' '철근 안 빼먹고 튼튼하게 지은 아파트 같아요' '배부르노 마스' '재건축 결정에 신나신 조합장님' '아파트 앞에서 농성하는 것 같습니다' 등 재치 있는 댓글들이 이 영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배기성은 "안무를 몰라서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나름대로 흥을 돋으려고 춤을 췄는데, '아파트 조합장이 청약 다 끝나고 만실이 돼서 행복한 나머지 춤추는 것 같다'는 반응이 댓글에 있더라"며 "요즘 댓글 보는 재미가 있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사진출처 = 배기성 유튜브
활동 경력이 30년도 더 넘는 그에게 유튜브를 열고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건 큰 도전이었다. 후배들의 노래를 커버하는 콘텐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는 약 2개월 정도 지났다.
사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인 건 영화 '사랑의 하츄핑' OST '처음 본 순간' 커버 영상이었다. 배기성의 거친 목소리로는 상상도 되지 않는 이 노래가 반전을 일으켰다.
"처음에 같이 작업하는 친구가 제안해 줬을 때, 죽어도 못하겠다고 했었어요. 어린이들이 보게 될 텐데 내 커버 영상 보고 기겁하고 울 거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는데 이 영상이 터졌죠."
이 영상 덕분에 배기성은 '소주핑' '뒷골목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영상 속 최고 인기 댓글은 '누가 하츄핑한테 소주 줬냐'다. 소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배기성의 성숙하고 남성적인 목소리를 재치 있게 표현한 댓글이다.
사진출처 = 배기성 유튜브
배기성은 "예쁜 미성으로 고음 위주의 멜로디를 부르는 게 요즘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라, 나도 거기에 맞춰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런데 내 목소리를 바꾼다는 건 말이 안 되니, 내 스타일대로 불러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커버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트렌드보다는 자신의 개성에 집중한 선택이 제대로 통했다. 원곡과 비슷하게 부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덕분에 신선하게 눈에 띄었다. 배기성은 "요즘 남성성이 짙고 거친 목소리의 가수가 거의 없고, 1020 세대는 내 목소리를 잘 모른다"며,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괜히 커버 가수가 돼버리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중과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기성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전엔 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 막막했었는데, 이걸 계기로 젊은 층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당분간 커버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그의 목소리로는 상상되지 않는 강수지, 하수빈 등의 노래도 따라 부를 계획이다. '아파트' 커버 영상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비하인드, 댓글 읽어주기 같은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배기성은 후배 가수, 유튜버와의 컬래버레이션, 새 앨범 발매 등에 대한 바람도 전하며 활동 의지를 불태웠다. "지금 이 관심을 계속 연결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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