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슈가의 소집해제를 끝으로 방탄소년단(BTS)의 길었던 군백기가 종료됐다. 국내외 팬들은 완전체 활동 재개의 기대감으로 들떴고, 하이브 주가도 슈가 소집해제 전날부터 기대감을 반영하듯 최고 약 30만 9,000원에 거래됐다. 전원이 제대한 만큼 곧바로 컴백 준비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군백기 종료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팬덤 내부는 마냥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분위기가 아닌 듯 하다. 컴백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멤버 개개인을 둘러싼 사생활 이슈, 리더 RM의 라이브 발언이 이어지며 불안감도 커졌다. ‘기다림 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와 ‘올 한 해를 통째로 흘려보냈다’는 실망감이 공존 중이다.
사진=위버스 라이브 화면 캡처
전역 이후 첫 긍정 신호가 켜진 건 지난 8월이었다. BTS 멤버 전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한 모습을 위버스 라이브로 공개하며 완전체 활동이 본격화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 RM은 “내일 또 작업해야 한다.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국과 지민 역시 “일주일에 한 번 쉬면서 하는 건 너무 힘들다”, “지금 조금 지겹긴 하다”고 털어놓으며 높은 작업 강도를 시사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컴백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며 뚜렷한 희망을 느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BTS의 컴백은 내년 봄으로 미뤄졌고, 이 가운데 RM이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팀을 중단하는 게 낫겠다고 몇만 번 고민했다”고 밝히면서 팬덤 내 여론이 급격히 흔들렸다. 발언의 취지는 솔직한 심경 토로였지만, ‘해체’라는 단어가 주는 파장이 작지 않았다.
여기에 온라인발 열애설도 BTS 팬덤을 요동치게 했다. 가장 최근에는 정국과 윈터의 타투를 근거로 열애설이 확산됐지만, 양측 소속사가 침묵을 유지하자 초기에는 팬들의 반발도 크지 않았다. “멤버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가 다시 뒤집혔다. 하이브 사옥 앞에는 “군대 기다려 준 아미에게 돌아온 건 팬 기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이 등장했고, 윈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악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OSEN
2022년부터 이어진 지민과 송다은의 열애설 역시 지난 8월에서야 종지부를 찍었다. 세 차례 이상 반복된 루머였음에도 소속사는 '사생활'을 이유로 입장을 내지 않아 왔다.
하지만 송다은이 엘리베이터에서 지민과 마주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직접 공개하면서 상황은 다른 국면으로 넘어갔다. 더는 무대응 전략이 통하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했고, 소속사는 데뷔 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며 사안을 정리했다. “과거 호감을 갖고 인연을 이어온 적은 있으나 현재는 교제 중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BTS의 전역 후 6개월은 단순한 앨범 준비 기간을 넘어선 다양한 이슈로 복잡하게 전개됐다. 8월의 긍정적 흐름에도 개인 이슈가 연속으로 겹쳤다. 국내외 팬덤 사이에서 사생활과 팀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엇갈리며 길고 지루한 논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내년 봄 예고된 BTS의 완전체 컴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난 6개월의 소란은 해프닝으로 남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완전체 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시점에서 BTS가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인지, 그리고 이 컴백이 혼란스러웠던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팬덤을 안심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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