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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화이길"…김병우 감독, '대홍수'에 담은 바람(종합)

2025.12.16 오후 12:10
"'대홍수'가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시각효과가 실감나고 효과적으로 보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영화에서 감정을 전달하는데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으냐에 중점을 뒀습니다."(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 중 김병우 감독)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오늘(16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작품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과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 상영 이후 SF 장르가 선사하는 신선한 재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다미는 "사실 저희도 '부국제'에서 처음 스크린으로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아무래도 3년 전에 찍은 영화가 이제 공개되는 게 너무 떨린다"라고, 박해수는 "저도 봤을 때, (감독님이) 세공을 하듯 열심히 만드셨구나 했다. 흔치 않은 SF이고, 한국형 장르 특성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의 작품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다루어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여러 재난 상황 속에서 '대홍수'라는 상황과 제목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중의적인 의미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물이라는 게 어찌보면 재난처럼 얘기하기도 하는데 사실 물은 어찌 보면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고 우리 몸에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는 게 물의 형질이다. 처음에는 재난으로만 일방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다르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소재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다미가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 역을, 박해수가 인력보안팀 희조 역을 맡아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또한, '태풍상사', '나의 완벽한 비서', '전지적 독자 시점'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권은성이 안나의 아들 자인 역을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수중촬영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배우들은 물과 친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김다미는 "물 속에서 연기하는 거다보니까 스쿠버를 배웠다. 물 속에서는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가늠이 안되는 게 있어서 많이 신경쓰려고 했다"라고, 권은성은 "수영강습을 받고 잠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VFX 효과도 많이 들어갔지만, 김 감독은 이 모든 효과가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한 기술로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가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시각효과가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영화에서 감정을 전달하는데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메시지를 서사의 중심에서 전달하는 역할은 김다미에게 주어졌다. 그가 연기하는 안나는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표현하는 인물인데, 그렇기에 김다미에게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마음은 똑같은 거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대홍수'가 모성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엄마에 대한 기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너무 어렵고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제가 자식도 없고 여성도 아니라 시작점에서는 막막하고 아득했지만, 엄마가 있으니까 어린 시절 엄마의 기억에 많이 기대어 영화를 만들었다. 어릴 적 기억의 조각이 영화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감독 역시 김다미를 통해 연출에 힌트를 얻은 지점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안나는 영화의 설계도 같은 인물이었다. 인물을 풀어가는 방식이 서사의 전개 방식과 동일하다. 김다미 배우의 고민이 현장에서 연출할 때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도 많아, 오히려 제가 받은 힌트도 많았다"며 많은 소통을 하며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이야기가 가진 메시지에 집중해주길 바랐다. 박해수는 "이 작품은 SF 재난 블록버스터이기도 하지만 감정적인 영화라고 생각이 많이 들었다. 먹먹함이 있었다. 여러분도 시청포인트를 갖고 보시면 다른 의미로 재미있을 것"이라고, 김 감독은 "제 오래된 질문이었는데 '사랑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말을 기억하며 보신다면 영화의 의미를 좀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홍수'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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