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로 접어든 데뷔 10년차 가수. 음악과 무대에 있어 베테랑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법도 한데, 그에게서는 "한참 부족하다"는 자평만 돌아왔다.
지난 11일 첫 솔로 앨범 '익지스트((EX)IST)'를 발매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그룹 카드(KARD) 멤버 전지우는 "이 나이에, 이 연차가 됐으면 잘해야 되는데 부족한 것밖에 안 보이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는 발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솔로 준비하면서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멤버들과 함께 해오던 과정을 혼자 하는 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었다. "다시 0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했고, 하물며 뮤직비디오 촬영도 혼자 하려니 쉴 틈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틈틈이 '이 나이에도, 이 연차에도 부족한 나'와 마주하는 것이 두려운 감정까지 불러왔다.
"10년차, 30대 가수 전지우에게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지?'라는 막연한 고민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오는 것 같아요. '음악을 그만둘까?'라는 안일한 생각도 해봤지만, 도망가고 싶진 않아요. 더 발전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들죠."
그가 마주한 깊은 고민을 '익지스트'에 음악으로 담았다. 과거에서 출발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지우가 축적해 온 시간과 경험이 응축됐다. 타이틀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포함해 '뮤추얼(Mutual)', '댕 동(Dang Dong)', '릴리(Lily)' 등 총 5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은 R&B와 얼터너티브 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트랙이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보다는 스스로 잘하는 것을 더 발전된 모양새로 보여주기에 적합한 곡이라고 판단해 고른 곡이다. 전지우라는 사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래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향을 택했다. 오랫동안 알아온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고, 카드 멤버 BM에게도 곡 작업을 의뢰했다. 전지우는 "BM 오빠는 솔로를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할 때 도와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마음이 고마웠다. 자기 음악의 길을 잘가고 있는 사람이 응원해주니 나도 든든했다"고 말했다.
댄서 크루 프라우드먼의 로지도 힘을 보탰다. 전지우와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던 오랜 인연이다. 전지우는 "약 10년 만에 다시 춤을 추게 된 건데, 이제는 안무 선생님과 가수로 만나니까 감회가 굉장히 남다르고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직접 담았다. 수록곡 '릴리'의 가사를 쓰며, 불안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전지우는 "코로나19 시기에 팬들과 소통은 하는데 피부에 느껴지는 게 없으니까 '내가 뭐하는 사람이지?' 하면서 정체성이 잃는 느낌이었고, 우울했다. 그러면서 나를 항상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비단 가수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런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세상이 날 등져도 너만은 날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썼다"고 설명했다.
전지우는 솔로 가수로서 단독 공연을 목표로 내세웠다. 새 앨범도 늦지 않은 시기에 내고 싶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그는 "지금 무작정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은데, 잘 다듬고 정리해서 완벽한 내 길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DSP미디어]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