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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연상호가 깨운 ‘K-무비’의 저력…4년 만의 칸 경쟁 부문 탈환(종합)

2026.04.10 오전 10:20
제79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침묵했던 한국 영화계는 이번 공식 초청작 발표에서 두 편의 굵직한 신작을 리스트에 올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어제(9일) 프랑스 파리 파테 팰리스에서는 제79회 칸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어디에서도 한국 장편 영화를 만나볼 수 없어 위기감이 커졌던 바, 올해는 두 편이 초청되며 영화계의 우려를 씻었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겨냥하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액션 영화"라면서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장르가 바뀐다"고 소개했다.


'호프' 포스터 및 출연진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까지 한국과 할리우드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조합은 물론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등으로 국내외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은 2008년 2월 개봉한 데뷔작 ‘추격자’가 그해 제 61회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황해’는 2010년 말 개봉하고도 이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또한 2016년에는 '곡성'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호프'가 초청되며 나 감독은 10년 만에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된 것은 물론 장편 연출작 네 편 전부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나홍진 감독은 “영광이다. 남은 시간 동안 분발하겠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부산행'으로 좀비물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연상호 감독은 새로운 좀비물 '군체'로 칸 영화제를 찾는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고수, 신현빈,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


'군체' 포스터 및 출연진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봉쇄된 빌딩 안에서 벌어지는 호러 좀비 장르 영화"라며 "관객들은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다양한 서사적 장치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2012년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 감독주간에 초청되고 이후 2016년 '부산행'을 통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2020년 '반도'로 칸의 초청을 받았던 바, 이번 '군체'를 통해 네 번째 칸 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연 감독은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것에 흥분된다"며 "함께 했던 배우들과 한국의 장르 영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오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직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 등 비공식 부문의 초청작은 발표되지 않았고, 기자회견 이후에도 추가 초청작 발표가 있는 만큼, 최종 진출작은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2014년 데뷔작 '도희야'를 통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며 전 세계의 호평을 불러모은 ‘다음 소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추가 낭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79회를 맞이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피에르 살바도리의 '라 베뉘스 엘렉트리크'이다.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인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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