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6편이 주요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K-무비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거장들의 화려한 귀환부터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감독들, 그리고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이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미스터리 추적극 '암살자(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화제작을 소개하는 핵심 메인 섹션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1974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이면을 쫓는 이 영화는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한다. 이번 초청으로 허진호 감독은 해당 부문에만 세 번째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썼다. 작품은 올해 추석 국내 극장가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과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실낙원'은 나란히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된다.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먼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난 두 부부의 엇갈린 삶과 숨은 욕망을 그린다. 특히 164분이라는 역대 이 감독 작품 중 최장 러닝타임을 자랑하며, 내년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 조건을 맞추기 위해 오는 9월 23일 2주간 극장에서 선개봉 후 넷플릭스에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은 9년 전 실종됐던 아들이 돌아오면서, AI로 복원한 가상의 아들과 낯선 모습으로 귀환한 진짜 아들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현주와 배현성이 모자로 호흡을 맞춘다.
'실낙원' 포스터 ⓒCJ ENM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의 국제적 성과가 눈길을 끈다. 앞서 연 감독은 지난해 '얼굴'로 토론토 영화제의 부름을 받고, 지난 5월에는 '군체'를 통해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한 해에 두 편의 영화를 칸과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것은 괄목할 만한 기록이다.
국내에서 440만 관객을 모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강렬하고 독창적인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의 부름을 받았다.
'호프' 촬영 현장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비무장지대 호포항에 호랑이가 출현하며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프랑스 칸과 뉴욕 아시아 영화제에 이어 토론토에 입성하며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한국 영화 최고가 해외 선판매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200여 개국 판권 판매를 완료한 '호프'는 네온, 무비 등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들과 손잡고 세계 각지에서 릴레이 개봉에 돌입한다.
'남매의 여름밤'으로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았던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첫세계'는 토론토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플랫폼' 섹션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첫세계' 스틸컷 ⓒ㈜엣나인필름
한국 영화 중 역대 두 번째로 해당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섬소녀 진이 소년 두재를 만나 자신의 내면 속 낯선 욕망과 첫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이 작품은 영화제 공개 이후 내년에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베스트셀러 동화를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긴긴밤'의 염규복 감독도 토론토로 향한다.
'긴긴밤' 스틸컷 ⓒTCO(주)더콘텐츠온
'긴긴밤'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2013년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 이후 13년 만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긴긴밤'이 초청된 센터피스 부문은 세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지난해에는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애니메이션 '아르코'가 상영됐다.
한편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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