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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경주기행'…"희비극 교차하는 환상의 앙상블"(종합)

2026.08.13 오후 05:16
영화 '경주기행'의 주역들 ⓒOSEN
네 모녀의 여행길, 이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단 하나, 막내딸을 앗아간 살인마를 향한 '복수'다. 상실감과 분노 속에서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가족 복수극이 올여름 극장가에 상륙한다.

오늘(13일)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경주기행'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데뷔작 '갈매기'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미조 감독과 작품의 주역인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그리고 서늘한 악역으로 파격 변신한 변요한이 참석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여행을 가장한 핏빛 복수를 떠난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딸만 넷인 가정의 막내딸로 자랐다는 김미조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네 딸과 엄마'의 미묘하고도 끈끈한 관계성에 집중해 밀도 높은 가족 드라마와 스릴러를 그려냈다. 김 감독은 "사람 죽이는 일은 결코 쉬울 수 없다. 가족이 상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 특히 엄마가 그 상실을 뚫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내가 궁금해서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가족의 붕괴 이후 복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은 대체 불가한 에너지로 극을 장악한다. 이정은은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 딸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엄마의 모습을 연기했다"며 "하나의 생각에 몰두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가보겠다는 광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 딸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캐릭터 앙상블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엄마의 오른팔이자 중심을 잡는 첫째 '장주' 역의 공효진은 "엄마 걱정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시크한 딸이지만,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서 눈썹 문신까지 같이 할 정도로 모든 것을 함께하는 인물"로 디테일을 살렸다.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하는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은 "이성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언밸런스한 옷차림처럼 가장 여린 마음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프로레슬러 출신의 다혈질 막내 '동주' 역을 맡은 이연은 '퍼플 마그마'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온몸에 멍이 드는 고강도 맨몸 액션을 소화하며 카타르시스를 더했다.

특히 극의 공기를 완벽하게 뒤바꾸는 복수의 대상, '백상현' 역의 변요한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선사한다. 노개런티로 흔쾌히 합류해 자신의 '잘생김'마저 덜어낸 변요한은 "나르시시즘에 빠진, 어떤 연민도 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후반부 이정은, 변요한의 강렬한 대립 시퀀스에 대해 공효진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엔딩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영화를 보니 정말 그렇다. 두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혀를 내둘렀다.

변요한 역시 "네 분이 카메라 안팎에서 정말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고, 그 앙상블이 너무 훌륭했다"며 "네 모녀의 치열한 여행이 관객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봉 전부터 하와이 국제영화제 초청 및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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