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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효진 "'경주기행'은 운명 그 자체,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2026.08.19 오후 04:54
배우 공효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이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연락을 주셨을 때,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을 읽고 난 뒤 며칠 동안이나 마음이 짠하고 훅 들어오는 잔상이 길었거든요. 그 대본만 한 게 없었죠."

오늘(19일) 영화 '경주기행'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배우 공효진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설렘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번 작품에서 공효진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를 위해 8년 만에 복수 여행을 떠나는 네 모녀의 이야기 속에서, 엄마의 오른팔이자 사령탑인 K-장녀 '장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경주기행'은 스케줄 문제로 한 차례 고사했던 작품이었지만, 운명처럼 다시 돌아온 대본은 결국 공효진의 마음을 붙잡았다. 그가 연기한 첫째 딸 장주는 무조건적으로 엄마의 편에 서면서도, 이 복수극이 더 큰 비극을 낳을까 전전긍긍하는 인물이다.

공효진은 "장주는 관객의 마음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자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캐릭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 같아도 복수에 실패하길 바랐을 것 같다. 이들의 기행이 관객들에게 이해가 가도록 톤을 잡는 데 집중했다"라며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배우 공효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네 모녀의 중심에는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이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두 번째로 모녀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시너지는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공효진은 이정은에 대해 "생각보다 엄마라기보단 정말 편한 언니 같다"며 "코미디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결이 비슷해 의견이 일맥상통했다"고 누구보다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공효진은 "영화가 던지는 핵심은 결국 '엄마'라는 존재인 것 같다. 내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원을 풀어줄 수 있는 존재. 비현실적인 사건 속에서도 '우리 엄마라면 도망가지 않겠지'라는 상상을 하며 연기했을 때 찌릿한 전율이 왔다. 저 역시 결혼을 하고 출가외인이 되다 보니 부모님을 챙기는 마음이나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부를 만한 가해자 백상현 역의 변요한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공효진은 "요한 씨의 합류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며 "분장으로만 승부 보지 말라고 놀릴 정도로 현장에서 너무 웃겼지만, 그의 존재가 우리 영화를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변요한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보냈다.


영화 '경주기행'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공효진은 드라마 '유부녀 킬러'를 통해서도 '사적 복수'를 선보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동시에 장악한 그는 두 작품의 궤가 다름을 명확히 했다. '유부녀 킬러'가 히어로물에 가까운 사회 악 처단이라면, '경주기행'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씁쓸한 사적 복수라는 것.

그는 '김부장', '참교육', '유부녀 킬러' 등의 작품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최근 복수극 열풍 속에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각기 다른 방식의 해소감을 드리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흥행 성적에 얼떨떨하다는 그는 남편 케빈 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공효진은 "남편이 지금 미국에 있는데 드라마를 챙겨보며 상대 배우인 정준원 씨의 목소리와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더라. 질투 같은 건 전혀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공효진은 흥행에 대한 솔직하고도 겸손한 바람으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흥행 스코어는 정말 '신의 영역'인 것 같지만 저희 영화가 가진 다른 배우들의 열연과 단단한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개봉 한 주 앞두고 살 떨리는 경험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수치가 불어나는 것도 보고 싶지만, 무엇보다 제 필모그래피에 영원히 잊지 못할 굵직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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