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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넘은 '오디세이' 아이맥스 돌풍…발목 잡은 '스크린쿼터'

2026.08.24 오전 10:01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새 영화 '오디세이'가 극장가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한 가운데,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스크린쿼터(한국 영화 의무 상영제)가 상영 연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오늘(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오후 1시경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흥행 1위작인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4일째 700만을 넘어선 것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맥스 상영관의 압도적인 인기다. 아이맥스로 '오디세이'를 관람한 관객은 67만 1,000여 명으로 전체 관객의 10.2%를 차지해 올해 개봉작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7%)나 '호프'(3.2%) 등 다른 경쟁작의 특별관 관람 비중과 비교하면 확연히 두드러지는 수치다.

관객들이 유독 아이맥스 상영관으로 몰리는 이유는 '오디세이'가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1.43대 1의 화면비를 지원해 촬영본을 잘림 없이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상영관인 CGV 용산아이파크몰(일명 '용아맥')에 관객의 선호가 집중되고 있다. 개봉 4주 차 예매가 시작됐을 당시 CGV 모바일 앱에는 4만 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몰리며 접속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맨 앞줄을 제외한 전 좌석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 2만 원대인 티켓을 최소 4~5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에 판매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관객들의 폭발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극장들이 '용아맥'에서 '오디세이'를 계속 틀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극장은 연간 상영일 수의 5분의 1 이상(365일 운영 기준 최소 73일) 의무적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해야 하며, 이는 특별관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상영일로 온전히 인정받으려면 해당 상영관의 하루 전체 회차를 한국 영화로만 편성해야 한다. 현재 '용아맥'의 올해 한국 영화 상영일은 35일로 앞으로 38일을 추가로 채워야만 한다.

연말에 '듄: 파트 3',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특별관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굵직한 기대작들의 개봉 일정을 고려하면, '용아맥'에서 '오디세이'를 상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남은 기간은 최대 두 달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규제 때문에 관객이 대작을 특별관에서 관람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극장의 탄력적 운영을 방해한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반복되어 왔다. 실제로 극장들은 스크린쿼터 일수를 맞추기 위해 4DX나 아이맥스 등 특별관 포맷으로 제작되지 않은 일반 한국 영화를 무리하게 교차 상영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아이맥스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SF 외화 '듄'을 내리고, 2D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한국 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용아맥'에 편성한 바 있다.

이에 영화계 일각에서는 현재 '개별 상영관(스크린)' 단위로 묶여 있는 스크린쿼터 산정 방식을 '전체 영화관(극장)' 단위로 합산해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극장 단위로 기준을 바꾸면, 특별관에서 외화를 상영하는 대신 일반관에서 한국 영화 편성 비율을 높여 관객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제도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반론과 우려도 만만치 않다. 산정 방식이 극장 단위로 바뀔 경우 자칫 특별관 내에서의 한국 영화 상영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개봉작 중 '호프', '군체', '휴민트' 등이 아이맥스 포맷으로 개봉된 것처럼 한국 영화도 꾸준히 특수관 포맷으로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가 바뀌면 특별관의 외화 쏠림 현상이 심화하여 한국 영화가 아이맥스 등 대형 포맷으로 상영될 기회 자체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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