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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태민 다음은 로봇 아이돌…갤럭시가 그리는 ‘엔터테크’

2026.08.25 오전 09:38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드래곤과 태민 등 K팝 아티스트의 콘텐츠에 로봇과 AI 기술을 결합하며 ‘엔터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티스트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피지컬 AI로 확장하고, 내년에는 로봇 아이돌과 월드투어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1일 ‘갤럭시 로봇 파크’ 오프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터테인먼트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사업 전략과 향후 글로벌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최용호 대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전통적인 연예기획사가 아닌 테크 기업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 자본금 100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는 31차례 기관 투자를 거치며 성장했고, 지난해 유니콘 기업에 올라섰다. 초기부터 AI 아바타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를 주요 방향으로 삼아왔다.

최 대표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야 하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물리적 한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와 팬미팅, 월드투어 등이 사람의 시간과 이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와 콘텐츠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이 엔터테크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엔터테크 실험에는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 관련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KAIST와 함께 그의 음악과 홍채 이미지를 우주로 송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기존의 음악과 공연을 넘어 아티스트의 IP와 세계관을 첨단 기술을 통해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로봇과 K팝의 결합도 지드래곤의 음악에서 본격화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지드래곤의 ‘POWER’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치는 로봇을 공개한 뒤 한 대에서 5대, 12대로 규모를 늘리며 군집 퍼포먼스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최 대표는 현재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고, 로봇들이 스스로 간격과 대형을 조정해 군무를 만들어가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K팝 안무를 익히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별도의 공간에서 사람이 직접 춤을 춰 모션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 이미 존재하는 춤 영상을 자동으로 데이터화해 로봇에 적용한다. 이후 로봇이 반복 학습을 거치며 동작을 정교하게 다듬는 방식이다.

지드래곤에 이어 태민의 퍼포먼스도 로봇과 만난다. 최 대표는 오는 9월 태민의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태민 로봇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티스트의 무대를 경험한 팬들이 로봇 퍼포먼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피면서,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이들을 앞세운 글로벌 로봇 월드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현재 K팝 월드투어가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사람은 시간과 체력, 이동의 한계를 갖지만 로봇은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K팝 아티스트들이 쉽게 찾지 못했던 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까지 콘텐츠의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K팝 공연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의 전통문화와 K팝을 결합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류가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로봇 아이돌이나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를 대중이 로봇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하고, 궁극적으로는 피지컬 AI 로봇이 스마트폰처럼 일상에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것이 보다 큰 그림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자체 운영체제 개념의 ‘소울웨어(Soulware)’를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 스마트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관계를 예로 들며, 로봇 역시 이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고 학습시켜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야 대중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개인이 로봇을 구매하거나 렌탈·리스 등의 방식으로 이용하고, 각자의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학습시켜 사용하는 시대를 내다봤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자체 개발한 로봇 하드웨어에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만한 캐릭터 IP를 입힌 로봇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을 연 갤럭시 로봇 파크는 이러한 구상을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5월 개관한 뒤 약 6주 동안 2만 명 이상이 유료로 방문했으며, 로봇 공연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와 음료 제조, 작품 안내 등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향후에는 로봇이 방문객을 기억하고 이전 만남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의 상호작용도 구현할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두바이에 두 번째 로봇 아레나를 열 계획이며, 이후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뉴욕에서 새로운 로봇을 공개하고 미국 내 후속 거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경쟁력으로 “상상력, 창의력, 추진력” 세 가지를 꼽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먼저 상상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회사가 지금까지 엔터테크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지드래곤의 음악을 따라 춤추는 로봇에서 태민의 로봇 퍼포먼스, 그리고 로봇 아이돌의 월드투어까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K팝이라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기술과 로봇으로 확장하며 인간과 피지컬 AI가 만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실험하고 있다. 그 실험이 공연장을 넘어 일상 속 로봇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제공 = 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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