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능한 사랑'이 명품 배우들과 함께 전 세계 관객을을 찾아온다. 불안한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또 한 편의 걸작 탄생을 예고했다.
오늘(25일) 오전 11시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 그리고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그녀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밀양', '버닝'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네 명의 배우는 입을 모아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이창동 감독'을 꼽았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여운이 너무 깊어 역시 감독님이시구나 싶었다"고 말했고, 설경구는 "스케줄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감독님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좋아 무조건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인성 역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감독님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전했으며, 조여정은 "감독님의 영화를 한다는 것은 고대하던 일이었다"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영화는 단순히 대기업 집단 해고 사태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노동의 가치가 흔들리는 현대 사회 전체를 관통한다.
이창동 감독은 "기술 발전으로 노동이 소멸되는 시대에 접어들며,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필연성이 더욱 강해졌다"며 "어떻게 세상이 변화하든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일 것"이라고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짚었다. 제목 '가능한 사랑' 역시 불가능을 전제로 하는 흔한 러브스토리에서 벗어나, 현실 속에서 진정으로 '가능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묻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영화 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어가고 있고, 극장과 스트리밍의 공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산업 변화에 대한 유연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투자가 여의치 않던 시기, 넷플릭스가 작품과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전폭적인 지지와 완벽한 독립성을 보장해 주어 역대 가장 편하게 작업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작품의 깊이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입증되고 있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시작으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4회 뉴욕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해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매우 떨리고 설렌다"며 글로벌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묵직한 위로와 화두를 던질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일부 극장 개봉을 거쳐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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